조은희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내면 4차 가해”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입력 2021-01-15 13:26수정 2021-01-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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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은 ‘4차 가해’이기에 철회해야 한다. 어제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사법부가 피해자의 피해를 법적으로 인정함으로써,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진실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적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14일 술에 취한 직장 동료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정모 씨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으로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정 씨의 혐의(준강간치상)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했다. A 씨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조 구청장은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해온 말들은 차마 글로 옮기기도 참담한 말들로 가득했다. 명백한 범죄행위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 운운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지속해온 민주당과 서울시 ‘6층 사람들’ 그리고, 친 민주당 ‘짝퉁 진보’ 인사들의 야만적인 범죄 옹호 행위가 잘못된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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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법원은 2차 가해의 원인으로 서울시의 미흡한 대처도 지적했다. 박원순 전 시장 체제에서도, 서정협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성폭력 대응 의지는 없고, 말로만 해왔다는 점을 확인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상호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보궐선거임에도, 서울시장 출마선언에서 젠더 이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박 전 시장 사건 자체에 대한 입장은 경찰 수사와 국가인권위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이라 섣불리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했다. 법원의 판결에서 범죄행위가 명확하게 드러난 상태에서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을 존중해서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의 초심을 뒤집고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법원 판결이 나왔음에도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4차 가해”라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저는 그동안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양성평등실현연합 공동대표를 지내며 서울시뿐 아니라 직장 내 성희롱, 성추행 근절을 위한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 양성평등과 여성가족정책을 추진해 온 서울시장 출마자 입장에서 제가 서울시정을 맡게 되면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TF를 꾸릴 생각”이라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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