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통해 “남조선(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 추적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었다”며 “남조선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수도에서 그 누구를 겨냥하여 군사연습을 한 것도 아니고 그 무엇을 날려 보내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을 길게 빼들고 남의 집안동정을 살피느라 로고(수고)하는가”라며 “이런 것들도 꼭 후에 계산이 돼야(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담화에 적시된 김여정의 직책은 부부장이었다.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여정은 당내 정책결정 권력기구인 정치국의 후보위원에서도 탈락하고 지도기관인 당 중앙위원에만 이름을 올렸다. 다만 ‘백두혈통’인 김여정의 위상과 역할은 여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은 “김여정이 개인 명의로 새해 첫 담화를 발표한 것은 공식 직책과 상관없이 여전히 대남 업무 총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장기간 남북관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3일 공개된 전날 당 대회 폐막 회의 결론에서 “핵전쟁 억제력을 좀더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처럼 이번에도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주요 전략무기가 대거 동원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총체적 경제실패를 군사적 위업으로 가리고 내부결속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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