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코로나 강행군 속 취임 1년…상반기 ‘대선 시동’ 주목

뉴시스 입력 2021-01-13 17:34수정 2021-01-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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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합' 취임 일성 내놨지만…코로나에 동분서주
정부여당 악재 마다 고개 숙여…野도 "진솔" 평가
새해 이재명에 직격, '백신 공세' 野에 버럭…변화
'이낙연 vs 이재명' 양강 구도 속 존재감 부각 관측
4월 재보선, 1분기 경제성적표 직후 사임 가능성
오는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백신 실기론’을 주장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강한 반박과 함께 언성을 높이고 ‘전국민재난지원금’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개 저격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 국정을 안전하게 ‘관리’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논란에 적극 맞서는 ‘리더적’ 면모를 부각시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코로나 방역과 경제 반등에 집중할 때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내년 대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만큼 정치권 안팎에선 이미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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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185회, 대국민담화 6회…악재엔 사과, 민심 달래기

정 총리는 2019년 12월16일 문재인 정부의 제2대 국무총리로 지명됐다. 쌍용그룹에서 상무이사를 지낸 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15~18대 내리 4선을 한 뒤 19대 총선에서 험지(險地)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20대까지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은 지명 당시 정 총리가 경제를 잘 알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다는 점을 평가하며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 또한 인사청문회에서 경제 활성화와 공직사회의 적극행정으로의 전환,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치를 중점 목표로 제시했다.

바람과 달리 정 총리는 지난 1년간 ‘코로나 총리’로 활약했다. 지난해 2월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장을 맡은 이후 이날까지 총 184번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6차례에 걸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총리가 중대본부장을 맡은 건 2003년 재난 지휘체계가 중대본으로 일원화 된 후 처음이었다. 총리가 대국민 소통에 나서며 초유의 사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 방역 외 정 총리가 존재감을 키운 건 ‘사과’다. 정 총리는 7월과 9월 두 차례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부동산 논란과 인천국제공항의 정규직 전환 논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행 실패 등 현안에 “송구하다”, “민망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동부구치소 감염과 관련해서도 두 차례에 걸쳐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이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여권 주요 인사 관련 논란에도 고개를 숙였다.

이때문에 야당으로부터 “솔직하고 잘못하면 잘못했다는 나름대로의 진솔함이 있다”(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8일 국회 코로나19 백신·치료제 현안질문)는 평가도 받았다. 집권 후반기 잇단 악재에 집권 여당과 청와대를 대신해 민심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온 셈이다.

◇이낙연·이재명 양강 구도 속 존재감 찾기

‘관리형’ 정 총리가 변화된 모습을 보인 건 올해 들어서다. 정 총리는 지난 7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제안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인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8일 국회 코로나19방역·백신 긴급현안질문에서는 정부의 방역 대책 등에 공세를 펼친 야당에 단호한 태도로 맞대응했다.

이견이 있더라도 이해와 양해를 구하던 모습에서 ‘강경 모드’로 선회해 주목을 받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현재는 당정청이 ‘원팀’으로 코로나 방역과 피해 지원 조치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이미 ‘맞춤형 지원’으로 결정을 내리고 집행 중인 지원금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전국민 지급’ 주장이나, 정책 신뢰와 직결되는 방역 관련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단호한 모습의 정 총리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지사로 굳혀진 듯한 여권 대권 주자의 ‘양강 구도’ 속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부 정책에 이견을 제시하는 이 지사와는 거리를 두면서, 같은 호남 출신으로 DJ계로 묶이며 온화한 성품의 이미지까지 겹치는 이 대표와는 차별을 꾀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사면론’을 꺼내 들면서, 차기 대권 주자를 놓고 관망세로 돌아선 친문 진영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정 총리가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 확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겼다’는 야당 의원의 주장에 “그렇게 하셔도 되는 거냐” “국가원수에 대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인 대목이나, 방역 지침에 따라 영업을 못하면서 임대료 등 부담이 커지는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힌 장면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4월께 사임 전망…코로나 상황 대응 총력


정 총리는 올해 4월7일 재보궐 선거를 치르고 1분기 경제성적표가 나온 이후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여권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그전 사임 결정으로 선거 주목도를 낮추거나 선거에 영향을 주는 등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지난해 주례회동에서 ‘내년(2021년) 1분기 경제 V자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만큼 4월 말께 결단을 할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무엇보다 코로나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드는 것이 급선무인만큼, 정 총리는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 방역 상황 안정과 함께 백신 도입 및 치료제 개발 등에 총력을 다해 존재감을 분명히하면서 정치적 인지도와 지지도 높이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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