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미군, 해외 영구주둔 대신 일시주둔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4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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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연구소 포럼서 사견 전제로 밝혀
"비용 절감-가족 위험 완화 위해 필요"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추진 열정 많은 건 아냐"
美국방예산 유지·축소 전망…"中겨냥 현대화에 집중해야"

미군 합참의장이 3일(현지시간) 미군의 일부 해외기지 영구주둔 전략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3일(현지시간) 미 해군연구소(USNI) 주최 온라인 간담회에서 “군의 해외주둔은 좀 더 선택적이어야 한다”면서 “미군의 해외주둔을 강하게 지지하지만 영구적인 것보다는 순환적이거나 일시적인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순환 배치군이 오가기 위해서도 해외에 대규모 영구주둔지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엔 영구주둔 문제는 미래를 위해 심각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영구주둔지 가운데) 상당수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곳에서 파생된 것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미군은 한국과 일본, 유럽, 중동 등지의 영구주둔 기지에 수만명의 병력을 배치해 놓은 상황. 이와 관련 밀리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에 영구적인 (미군) 인프라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 바레인 주둔 미군을 예로 들어 “군인 가족 등 비전투원이 많아서 (무력충돌 발생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밀리 의장은 이런 이유에서 해외주둔 장병들이 주둔지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관행 또한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 또한 밝혔다.

밀리 의장은 “중국의 도전 때문에 3년 전쯤 국방예산을 3~5% 증액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었지만 향후 수년간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군 현대화보다는 미래 대비를 우선순위에 두고 예산절감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밀리 의장은 작년 10월 4년 임기의 미군 합참의장에 취임했다.

이와 관련 AP는 “밀리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조 바이든 당선인으로의 정권 전환기에 국방부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직 새 정부 국방장관을 지명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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