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죽음의 백조’ B-1B 괌에 추가 배치…우발 충돌 대비?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3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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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랜서’ 폭격기에서 ‘합동장거리공대지미사일’(JASSM) 발사되고 있는 모습 (록히드마틴 제공) © News1
B-1B ‘랜서’ 폭격기에서 ‘합동장거리공대지미사일’(JASSM) 발사되고 있는 모습 (록히드마틴 제공) © News1
미국이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폭격기를 괌에 추가 배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3일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팟(Aircraft spot)에 따르면, 미 공군은 새로운 폭격 기동부대 임무 수행을 위해 사우스다코다주 앨스워스 소속 B-1B 랜서 편대를 48시간 내 괌에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는 텍사스주 다이스 기지 소속으로 최근 괌에 배치돼왔던 B-1B 랜서 4대 중 2대가 지난달 19일 본토로 복귀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추가 배치는 이에 따른 대체 전력으로 해석되나, 미 대선 이후 남중국해에서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북한이 정권교체기를 노려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2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와의 화상대담에서 “미국의 정권 교체기 동안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지난 4월 괌에서 B-52H 전략폭격기 5대를 본토로 복귀시키며 폭격기 기동부대의 ‘연속 주둔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2주만에 바로 ‘죽음의 백조’ B-1B 랜서 4대를 텍사스에서 괌으로 이동 배치하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 투입해왔다.

미 대선 2주가 지난 11월17일에는 괌에서 출격한 B-1B 2대가 중국 해군이 대규모 훈련을 진행중인 동중국해를 지나 중국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 미중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된 바 있다.

폭격 기동부대 임무는 갑작스러운 임무 공지에도 미 공군이 전 세계 작전을 수행하고 해당 부대들이 다른 지역전장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폭격기들이 항상 전진 배치되지 않고도 세계 어느곳에서나 잠재적인 적들의 공격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역동적 병력 전개’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이번 B-1B 추가 배치는 미국 전략사령부가 지난주 B-1B에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재즘(JASSM)’을 기체 외부에 장착하고 비행하는 모습을 공개한 직후 이뤄지는 것인만큼 괌 기지에 재즘을 장착한 새로운 기체의 투입 여부도 주목된다.

사거리 370km 순항미사일인 재즘은 미사일 탄두에 목표물 자동위치식별·탐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정밀타격이 가능하며, 사거리 연장형인 재즘-ER의 경우 1000㎞ 밖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미 전략사는 지난달 24일 폭격기 외부무장에 재즘을 탑재한 신형 B-1B 기체를 처음 공개하면서 내부 무장량이 늘어나 폭격기의 전략적 활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외부에는 재즘을, 내부에는 재래식 폭탄 탑재로 전략적 활용성이 극대화됨에 따라 기존 폭격기 3대가 했던 임무가 2대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B-1B의 최대 탑재량은 약 56톤에 이른다.

기존 B1-B 폭격기는 2000파운드(907.1㎏)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226.7㎏)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한다. 최대 속도는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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