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를 만나 “신(新)냉전을 선동하려는 시도는 역사의 발전 조류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25∼27일 2박 3일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정부에 미중 갈등 관련 요구사항을 쏟아낸 왕 부장이 여권 핵심 인사를 만나서도 한미 동맹 강화를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왕 부장과 문 특보 간 회동 사실을 전하면서 왕 부장이 “다자주의를 지키고 협력을 강화해야만 각종 위기와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한미, 미일 동맹 등을 냉전 사고의 산물이라고 주장해 왔다. 왕 부장은 이어 “(한중은) 역내 협력 체계를 함께 추진하고 국제 정의를 수호하며 아름다운 세계와 아시아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의 발언과 함께 문 특보가 “(한국은) 다자주의와 공정함을 지지하고 모든 형태의 ‘신냉전’ 언행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왕 부장이 미국의 경제·지정학적 압박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출범해도 미중관계가 쉽지는 않을 거란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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