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의힘 맥 끊겼던 ‘초선 쇄신모임’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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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생 15명 ‘지금부터’ 결성
대표 강민국, 김웅-윤희숙 등 참여
“탈진영 생활정치” 보선 목소리 낼듯
일각 “본격적 정치세대 교체 바람”

국민의힘 소속 1970년대생 초선의원 전원이 당내에서 맥이 끊겼던 이른바 ‘개혁 쇄신모임’을 결성하고 정기국회가 끝나는 대로 공식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86세대’ 중심에서 ‘97세대’ 중심으로 여의도 정치를 변화시켜 보겠다는 것으로, 내년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보수 야권에서도 세대교체의 흐름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1970년대생 초선 15명은 최근 두 차례 모임을 갖고 ‘지금부터’라는 모임을 결성키로 했다. 대표는 강민국 의원이 맡았으며 김웅, 윤희숙 의원이 각각 남녀 간사를 맡기로 했다. 보좌관 출신 김병욱 의원과 한국노총 출신 김형동 의원은 간사보를 맡았다. ‘지금부터’라는 모임명은 ‘세대교체도, 개혁과 변화도, 정치도 지금부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1980년대생 의원 3명의 합류도 타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3명 가운데 58명이 초선이다.

‘지금부터’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 9일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모임은 ‘포스트86’을 핵심으로 삼고 3대 기조는 △탈진영 △오류에 대한 인정 △실사구시(實事求是)로 잡았다. 강 의원은 “진보 보수라는 거대 진영 논리를 벗어나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정치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부터’는 내년 서울, 부산시장 보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김병욱 의원은 “국민들이 반길 만한 후보상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우리 안에서도 역시 후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임은 또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간 이견이 있을 경우 중심을 잡고 목소리도 낼 계획이다.

‘지금부터’의 출현을 두고 한때 보수우파 정당에서 활발했던 소장쇄신모임이 부활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전신 포함)에서는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개혁 쇄신파가 등장했다. 2000년 16대 국회에서 당 개혁 어젠다를 주도하며 영남권 중진들과 종종 맞섰던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전 의원)을 필두로 미래연대(16대), 수요모임(17대), 민본21(18대), 경제민주화실천모임(19대) 등이 명맥을 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사실상 당이 와해된 뒤로는 별다른 관련 활동이 없었다. 한 국민의힘 3선 중진의원은 “젊은 초선 의원들이 움직여야 당에 활력이 생긴다”며 “당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초선 쇄신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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