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秋, 망나니일 뿐…사형선고 내린 놈들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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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5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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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묵인하고 총리와 당대표가 바람 잡아
결정은 청와대에서 내렸다고 봐야”
“운동권 독재와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직무배제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추미애는 그냥 깍두기다. 망나니는 목을 칠 뿐이고, 사형선고 내리는 놈들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대통령이 묵인하고 총리와 당대표가 바람을 잡는다면 그 결정은 청와대에서 내렸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이 직접 자르지 못 하는 것은 이미지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추미애와 윤석열의 싸움이 아니다. 친문 586 세력의 전체주의적 성향이 1987년 이후 우리 사회가 애써 쌓아온 자유민주주의를 침범하고 있는 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진지하게 경고하는데 지금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좌든 우든, 진보든 보수든, 모두가 공유해야 할 공통의 규칙으로서 자유민주주의의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공은 사법부로 넘어갔다. 거기서마저 제동을 걸어주지 않으면, 이 나라는 본격적으로 586 운동권 독재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며 “저들이 행정부, 입법부에 이어 사법부마저 장악하게 되면 못 할 일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또 “그나마 권력분립과 같은 자유민주주의의 시스템이 저들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주었으나, 검찰과 감사원에 이어서 사법부까지 무너지면 저들의 폭주를 견제할 장치는 사라지게 된다. 전체주의화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검찰총장이지만, 그 다음에는 권력에 저항하는 자, 권력의 말을 듣지 않는 자, 나중엔 온 국민이 저들의 ‘자의’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 사실상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군사독재에 이어서 이제는 운동권 독재와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민주화 운동을 또 다시 해야 하나”라고 탄식했다.

진 전 교수는 “어차피 식물총장 신세인 윤석열을 왜 저렇게 목숨 걸고 쫓아내려 하는 것일까”라고 물으며 “이해가 안 간다.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것을 보면 하여튼 뭔가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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