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대선 결과 예의 주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목표는 北비핵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2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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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4일 미국 대선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개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민주당 정권이나 공화당 정권이나 우리 정부에 있어 항상 일관된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정부 나름대로 최선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 대선 결과가 대북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본적인 목표는 같고 접근 방법에 있어서만 차별화가 돼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떤 정부와도 한미동맹의 긴밀한 협력 하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결국 어떻게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내느냐가 한미 공동의 숙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제까지 많은 논의를 해왔고 여러 가지 기반이 있다”며 “이전에는 민주당 정부와도 해왔던 것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상황이 오더라도 변함없이 미국과 충분한 소통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 실장은 한미 정상통화 등 추후 수반되는 외교 일정 여부에 대해선 “외교적 관례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정상 통화도 있고 축하 메시지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미 대선 결과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후 국감 도중 청와대로 복귀했다.

미 대선 결과가 혼전 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투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5일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집무실에서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적인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특별히 입장을 낼 것이 없다”며 “문 대통령 입장이나 청와대 축전은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된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5일에는 정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회의가 있는 만큼 회의에서 향후 대응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또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경우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대선 결과에 따른 파장과 정부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야 본격적으로 향후 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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