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사실상 ‘MB 종신형’에 침통 “평생 감옥 살라는 뜻”

뉴시스 입력 2020-10-30 12:18수정 2020-10-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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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감정적 대응 자제, 입장문도 내지 않기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자, 친이(親李·친이명박)계에선 내부적으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도 가급적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전날 이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던 정진석 의원은 친이계 모임에 대해 “팔십 연세에 다시 수감될 수밖에 없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위로하는 자리였다”며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무거웠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특별히 당과 관련된 현안을 언급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친이계, 친박계 계파도 없기 때문에 친이계 차원에서 별도 입장문을 낼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 전 대통령 판결을 들어 “왜 지금 검찰개혁이 필요한지 잘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정 총리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자세히 듣지 못했기 때문에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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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국무위원 출신의 한 인사는 “현재 (이 전 대통령을) 접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판결에 대해 별도로 언급할 생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조해진 의원은 “권력을 잡은 쪽은 무죄, 권력을 뺏긴 쪽은 유죄”, “법적인 내로남불”등의 표현을 쓰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조 의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정치보복이라든지, 또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억압이나 거세, 이런 것들을 법원의 사법절차를 통해서 걸러주기보다는 오히려 법적으로 추인해준 결과가 되어 버렸다”며 “굉장히 안타깝고, 마지막 보루에 대한 희망까지 무너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징역 17년형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올해 우리 나이로 80이니까 징역 17년이면 사실상 이것은 평생 감옥에 살라는 뜻이기도 하다”며 “사실상 무기징역이나 마찬가지가 돼서 법원에서는 나중에 정치적으로 사면, 감면이 돼서 중간에 나올 것을 기대하고 그런 판결을 내렸는지는 모르겠는데, 참 여러가지 면에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 판결”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친이계 출신 인사들이 판결에 대한 공개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것을 놓고 현 시점에서 문재인 정권을 비난하며 각을 세우는 것이 실리적으로 득 될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날 선 발언으로 담을 쌓기보다는 향후 문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단행할 사면에 기대를 걸고 ‘절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대한 국민정서를 고려해 공개적인 반응을 자제하거나, 과거보다 계파 색채가 많이 옅어진 점도 친이계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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