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추미애-윤석열 갈등 즐기나…양자택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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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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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의 본질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해야 할 권력형 비리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검찰에 족쇄를 채우는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과 대결을 지켜만 보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태도는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언급하고 “홍위병을 자처하며 나서는 여당 의원들의 수준 이하의 치졸한 질문과 정치공세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진짜 문제는 추 장관도, 윤 총장도, 허수아비 여당 의원들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추 장관의 비상식적이고 정치적인 지휘권 발동을 이해한다는 청와대는, 윤 총장이 밝힌 ‘임기를 지켜달라’는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선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혹시 문 대통령은 장관과 총장, 두 사람 사이의 혼선과 갈등을 부추기고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특히 “겉으로 추 장관을 부추기고 옹호하며, 뒤로는 윤 총장을 어루만진다면 이것처럼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없다”며 “국민을 어르고 뺨칠 생각하지 말고 ‘살아 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는 당부,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가 진정이라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주셔야 한다. 그것은 바로 당장 추미애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 장관의 행태, 그리고 이를 방치하는 문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앞으로 만들어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보인다”며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도 철갑을 두른 듯 결사옹위하고, 정권의 눈 밖에 난 사람은 사돈의 팔촌까지 발가벗겨 반드시 찍어내는 정권보위부로 군림할 것이 뻔하다”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정권 핵심부의 비리 의혹을 옹호하고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추 장관의 망나니 칼춤을 이대로 둘지, 추 장관을 경질해 정의를 회복시킬지 분명히 하시라”며 “지금 당장 추 장관과 윤 총장 중에서 양자택일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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