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만난 피살 공무원 친형 “北 인권 강력 항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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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1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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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해 피격 공무원 이모 씨(47)의 친형인 이래진 씨(55)가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지난달 22일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 외교·안보 관계 부처 장관이 유가족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경부터 약 25분간 외교부 청사에서 이 씨를 비공개로 면담했다. 면담에는 임갑수 평화외교기확단장 등 당국자들도 배석했다.

이 씨는 이날 면담에서 유엔총회에 보고될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보고서를 비롯해 현 상황과 관련한 외교부의 대응을 물었다. 또 우리 정부의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한 강력한 항의·성명을 당부했다.

그는 시신·유해 송환 관련 중국 당국에 협조 요청도 했다. 이 씨는 “동생의 시신이 중국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협조 요청을 했다”며 “중국 정부가 북한에 압박이나 설득을 해줄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강 장관의 반응에 대해선 “장관이 성심성의껏 검토하고,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서면으로 답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씨는 국방부·통일부·해양수산부 등 다른 부처를 향해선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해군작전사령관, 유엔사령관을 개별적으로 만나겠다. 공개적으로 면담 요청을 할 테니 답변을 달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회 요청으로 유가족의 애로, 요청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오늘 외교장관이 유가족을 면담했다”며 “유가족의 요구사항을 잘 들었으며 외교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질의를 받고 “피해자 가족의 아픔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십분 공감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유가족을 직접 만나겠다고 했다.

한편 이 씨는 지난 6일 서울유엔인권사무소를 방문해 유엔 차원의 공식 조사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오는 23일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을 국제인권법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책임 규명·보상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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