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옵티머스 배후? 이헌재·양호…난 쫓겨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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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20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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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사진=뉴스1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사진=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53·기소 중지)가 20일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 인물은 김재현 2대 대표, 양호 전 나라은행장, 홍동진 옵티머스 PEF본부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라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나는 옵티머스 사태의 배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가 국공채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220억 원을 투자한다고 해놓고 성지건설을 인수했다고 하면서 “금융감독원, 검찰, 경찰에 진정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혐의 처리가 나고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 배경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많은 법률기술자들이 작업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양호 씨가 했던 역할은 우리나라의 금융계의 최고봉인 이헌재 씨와 막역한 관계였기 때문에 여기에 연루된 많은 금융기관들이 그런 위험을 감지하지 못 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관련 증거를) 7월에 검찰에 제출했고, 이후 많은 사건이 대대적으로 수사가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상하게 몇 명 구속이 된 걸로 봉합됐다”며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과거 여권과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배후세력이 자신을 ‘권력형 게이트’에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회삿돈 70여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원지검에서 수사를 받던 2018년 3월 22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후 검찰이 3월 23일 출국금지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갑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김치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상해,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 총 5가지 혐의로 기소 중지가 돼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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