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옥중서신…與 “공수처 출범 시급” 野 “특검에 수사 맡겨야”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0-17 16:22수정 2020-10-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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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뉴시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이 야권 인사들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다고 ‘옥중 입장문’을 내자, 더불어민주당은 고위공직사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라임·옵티머스 사기 사건에 대해 연일 ‘권력형 게이트’라고 외치던 국민의힘은 야당 인사와 검사에 대한 로비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자 침묵에 들어갔다”고 꼬집었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 사태 연루 의심 검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며 ‘제 식구 감싸기’ 수사 차단에 나섰다”며 “공수처 출범이 시급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 사건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다. 막대한 피해를 본 국민이 있는 금융사기 사건이고, 누가 진실을 원하는지 국민이 알 것”이라며 “검찰 수사는 더 넓은 과녁을 향해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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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까지 ‘내 편’ 의혹엔 침묵으로 일관하던 추 장관과 여당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며 특별검사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옥중 서신 한 통에 뭔가 나왔다는 듯 공격 태세가 사납다”며 “추미애 장관은 서신에 언급됐다는 이유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수사에 이렇게나 관심이 많았다면 여권 인사들이 의혹으로 줄줄이 엮일 때는 왜 가만히 계셨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정무수석 로비’를 폭로했던 김봉현 전 회장이 돌연 ‘윤석열 사단’, ‘검찰 개혁’을 운운하며 입장문을 공개한 이유부터가 석연치 않다”며 “이제 검찰의 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게 됐다. 독립적인 특검에 수사를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시스

앞서 김 전 회장은 전날 A4용지 5장 분량의 자필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경 (검사 출신) 전관 A 변호사와 함께 검사 3명을 서울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술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술값이) 1000만 원 상당이었다.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 만들 경우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했는데 실제 한 명은 수사팀 책임자로 참여했다”고 썼다. 그는 “A 변호사로부터 ‘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조사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받게 해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했다.

금융감독원이 라임 펀드 의혹을 고발한 이후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9월 수사에 착수했다.

김 전 회장의 옥중서신에 대해 서울남부지검은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 등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 중”이라며 “현직 검사 및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사실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례적으로 직접 감찰에 나섰다. 추 장관은 “관련 의혹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중대한 사안이므로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법무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하도록 지시하여 감찰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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