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양당 비리 종합세트…이상직·박덕흠 의원직 박탈해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9.21/뉴스1 © News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거대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21대 국회가 비리 종합세트의 모습만 보여줘 국민들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피감기관 수주 의혹을 받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등을 지목하며, 의원직 박탈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비리특권 수호경쟁이 점입가경”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심 대표는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 부동산 투기로 당에서 제명당한 김홍걸 의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적극 관여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일가 기업을 위해 천문학적인 관급공사 수주로 사리사욕을 챙긴 박덕흠 의원까지 일일이 언급하기도 벅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사자들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교섭단체 간 합의를 통해 의원직 박탈 국회 의결을 추진해갈 것을 양당에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서로를 향한 내로남불 삿대질은 초록이 동색이란 것만 확인해 줄 뿐”이라며 “자당이 공천해서 금배지를 달아준 불법비리 특권 사익추구 의원들에 대한 국민의 대표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 먼저”라고 일갈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이 부동산 투기를 한 김홍걸 의원을 제명했고, 이상직 의원 제명도 금주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당에서 제명만 하면 이분들이 무소속으로 계속 의원직을 유지하게 되는데 그러면 국민의 대표 자격은 유지해도 되는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고도 했다.

또한 “민주당이 꼬리를 잘라 자당의 책임만 모면하면서 국회의원 직을 유지시켜주는 전형적인 조삼모사”라며 “공천한 정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 직을 내려놓도록 사퇴를 촉구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박덕흠 의원의 사퇴도 촉구했다. 심 대표는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도 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의에서 “박 의원은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며 “더 이상 국민의 짐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