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정 1000번 외친들 공허한 메아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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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추미애 등 부모덕 얘기 2년째… 이상직-윤미향도 불공정 사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년의날을 맞아 ‘공정’을 37번 언급한 것에 대해 보수야권은 “의지 표명은 3년 4개월 동안 충분히 들었다”며 “그간 공정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나라가 불공정해진 게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유급을 당하더라도 위로장학금을 받는 딸, 전화 한 번에 군 휴가를 받는 아들 등 불공정에 대한 정권의 총력 옹호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37번이 아닌 1000번 공정을 외친들 청년들에겐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녀 관련 사건을 거론한 것.

김 대변인은 또 “수많은 청년들이 해고됐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창업주 의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아픔을 사욕으로 챙긴 시민단체 출신 의원에겐 감찰마저 하지 않는 정권은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윤미향 의원도 ‘조치되지 않은’ 불공정 사례로 언급한 것이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부모 덕 본 자식 얘기만 벌써 2년째다. 모르는 사이에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무너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청년의날 행사를 ‘쇼’로 치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 대해 우회적으로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며 “마치 때려놓고 아플지 몰랐다고 하는 모습 같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어 “문 대통령의 청년의날 기념사는 ‘공정한 척하는 정권’과 ‘공정을 위해 싸우는 청년들’의 괴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고 덧붙였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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