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킨 영웅들 잊지않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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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전사 美육사 출신 17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 추모비
벤플리트 사령관 아들도 포함
샤프 前사령관 “한미동맹 기틀”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교정에서 열린 ‘1948년 미 육사 졸업생 6·25전사자 추모비’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미 육사 졸업생 301명 가운데 103명이 6·25전쟁에 참전했다. 육군사관학교 제공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교정에서 열린 ‘1948년 미 육사 졸업생 6·25전사자 추모비’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미 육사 졸업생 301명 가운데 103명이 6·25전쟁에 참전했다. 육군사관학교 제공
6·25전쟁에서 산화한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 전사자 17인을 기리는 추모비가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졌다.

육사는 18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교정에서 ‘1948년 미 육사 졸업생 6·25전사자 추모비’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스티브 갈런드 미 2사단·한미연합사단장, 이서영 주한미군전우회(KDVA) 코리아 챕터 회장과 권오성 명예회장, 신상범 국방부 6·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단장, 육사생도 등이 참석했다. 추모비에는 전사자 17명의 이름과 추모 헌시가 새겨졌다. 이들은 1948년 미 육사를 졸업한 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1948년 미 육사 졸업생은 301명 가운데 103명이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자에는 당시 제임스 밴플리트 미8군 사령관(중장)의 외아들인 제임스 밴플리트 2세도 포함됐다. 미 육사 졸업 후 다시 공군에 들어가 조종사가 된 밴플리트 2세는 1952년 4월 B-26 폭격기를 타고 평양 인근 폭격 임무에 나섰다가 북한의 대공포를 맞고 실종됐다.

밴플리트 장군은 휴전 이후 한국 육사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미 육사의 교육훈련 제도를 도입하고, 4년제 개편을 추진하는 한편 도서관 건축을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하는 등 육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정진경 육사 교장(중장)은 인사말을 통해 “70년 전 젊은 영웅들이 지키고자 했던 이 땅의 자유와 평화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적 번영과 활기찬 민주주의의 기반이 됐다”며 “육사 생도들이 한미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항상 인식하는 가운데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핵심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영상 메시지에서 “의무(Duty), 명예(Honor), 조국(Country)에 대한 신념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그들의 헌신은 오늘날 세계 최고인 한미동맹의 기틀이 됐다”며 “6·25전쟁 참전 후 귀국하지 못한 1948년 졸업생들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육사 관계자는 “앞서 교정에 세워진 1949, 1950년 미 육사 졸업생 6·25전사자 추모비에 이어 3개 기수의 미 육사 참전영웅들을 기리는 혈맹의 징표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육사는 2023년까지 1945, 1946, 1947, 1951년 미 육사 졸업생들의 추모비를 추가로 건립한 뒤 이 일대를 ‘미 육사 졸업생 6·25전쟁 전사자 추모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국 육군사관학교 출신 전사자#6·25전쟁#공릉동 육군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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