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은 인삼 끓여 먹고, 다른 데는 무 끓여…정총리 “민망하다”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16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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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 방문했던 2017년 5월12일을 기준으로 비정규직에 대해 직고용을 결정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에 대해 “민망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인국공 사태가 민망하지 않나’라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의원님 지적처럼 그걸 기점으로 다르게 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6월22일 정규직 전환대상자 총 9785명 중 공항소방대(211명)와 야생동물 통제(30명), 여객보안검색(1902명)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을 직고용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인원이 기존 정규직과 달리 시험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규직화된다는 사실에 대해 청년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어났다.

특히 정규직 전환 대상을 문 대통령이 방문했던 5월12일 이후 입사자로 설정해 논란이 확산됐다. 정규직 전환 심사에서 탈락한 비정규직 일부는 해고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인국공은 인삼 끓여먹고 다른 데는 무 끓여 먹는다”며 “대통령이 간 곳은 되고, 안 간 곳은 안 되고, 이것 또한 민망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정 총리는 “사업장, 공공기관이 많은데 한쪽에서 제도개선이 이뤄지면 그게 전이돼서 다른 기관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며 “그래서 한꺼번에 모든 걸 다 해야 한다는 군사문화적 사고보다는 어딘가에서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면 그게 홀씨가 돼서 들불처럼 퍼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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