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나와 아들이 가장 큰 피해자”…‘탈영’ 지적엔 “야비” 격분

박민우기자 입력 2020-09-14 21:19수정 2020-09-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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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 News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들 서모 씨(27)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저와 아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며 아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들 병가 의혹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빙상여제라는 이상화 선수도 아들과 같은 병”이라며 “너무 야비하지 않느냐”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아들이 오히려 법무부 장관인 자신의 지위로 역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평창 겨울올림픽 통역병 선발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들은)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했고, 제가 (청탁) 안 해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라며 “제 아들인 줄 알고 군이 방식을 바꿔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했다. 추 장관 아들 서 씨가 군 복무할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이철원 예비역 대령은 최근 입장문에서 서 씨 통역병 선발 관련 청탁 전화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2사단 지역대에 가서 서 군을 포함한 지원자 앞에서 제비뽑기를 했다”고 한데 대해선 “그걸 조사해주길 바란다”며 “청탁을 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또 “저와 아들이 피해를 입고 있고, 저와 아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굳이 군대에서 빼낼 거면 모르지만 군에 집어넣은 엄마로서 편법을 동원했겠느냐. 상식적이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대정부질문 첫 주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어떤 심정으로 (입장문을) 썼느냐’고 묻자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파도 제가 병문안도 가보지 못했다.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추 장관은 또 7월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병가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힘 윤한홍 질의 도중 “소설 쓰시네”라고 말한데 대해 “독백이었는데 스피커가 켜져 있었다”며 “상당히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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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병가 의혹에 대한 질문이 거듭되자 격분하는 모습도 나왔다. 추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병가 사후 명령지가 발급되지 않았다면 탈영’이라고 지적하자 “제 아들은 탈영하지 않았다. ‘탈영’ 용어를 자제해달라”며 “국방의 의무를 다한 제 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탈영, ‘황제 휴가’ 굳이 그렇게 얘기하셔야 되겠느냐. 너무 야비하지 않으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추 장관은 “제 아들은 당대표를 엄마로 뒀으니까 아프면 안 되느냐”며 “간단한 질병이라고 하는데 빙상여제라는 이상화 선수도 아들과 같은 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 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당직병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오해하고 억측한 것 같다”며 ‘공익제보자’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당직병이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당직사병이 공익제보자라 하면 의심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진술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 이름은) 이미 공개돼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아들이) 상당히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추 장관은 야당이 주장하는 특임검사 임명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주장도 아니고 증거 없지 않느냐”며 “증거가 있으면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검찰개혁은 제게 부여된 과제다. 그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이라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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