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증원 철회 안 하면 26~28일 2차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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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4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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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4대 악(惡) 의료 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4대 악(惡) 의료 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14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의협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1일 대정부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총파업 의지를 밝혔으나 정부는 결국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변화가 없다’며 못박았다”며 “13만 회원의 의지를 담아 정부에 다시 한 번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독단적인 4대악 의료정책 철폐를 위한 우리의 요구사항을 정부가 끝내 묵살한다면 더욱 강력한 투쟁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책임있는 답변을 정부가 내놓지 않는다면 오는 26~28일 3일간 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한 후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집단휴진 총파업에 나선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4대 악(惡) 의료 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집단휴진 총파업에 나선 대한의사협회 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4대 악(惡) 의료 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궐기대회에는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 모인 개원의·봉직의·교수·전임의·전공의들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집회장소로 들어가지 못한 일부는 도로 인근 잔디밭, 인도에 앉아 집회를 지켜봤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진 집회인 만큼 집회 장소로 들어가기 위해선 발열확인, 문진표 작성 등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지켜야만 했다.

참여자들은 “현장의견 무시하는 불통정책 철회하라”, “‘덕분에’로 기만말고 존중부터 실현하라”, “중증외상 소아외과 기피원인 외면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최근 발표된 정부 정책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추진 등 4개 정책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의협은 필수의료 분야나 지역의 의료인력이 부족한 건 의사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진료과와 지역에 따른 불균형한 배치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날 궐기대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5개 권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의협은 참여인원이 전국 2만8000여 명으로 집계된다고 추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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