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참석 여고생, 아빠가 조국이라 해”…당시 로스쿨생 법정 증언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3일 16시 46분


코멘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운데)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8.13/뉴스1 © News1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운데)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8.13/뉴스1 © News1
정경심 동양대 교수 딸 조민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과 관련해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생이었던 현직 변호사가 정 교수 재판에 나와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했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13일 정 교수의 공판기일에서 김모 변호사를 불러 증인신문했다.

김 변호사는 조씨의 참석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2009년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에 행사진행요원으로 참여했다.

김 변호사는 “아마 거의 유일하게 교복 입은 학생이 와서 저랑 제 친구가 신기해서 봤었고, 그 학생이 ‘아빠가 와보라고 했다, 학술대회 가보라고 했다’고 말해 아빠가 누구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아빠가) 조국 교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세미나에 고등학생은 이 학생만 온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학술대회 동영상을 제시하며 “혹시 그때 봤던 학생이 이 사람 맞냐”고 물었다. 김 변호사는 “그래보이긴 합니다만, 10년 전에 잠깐 봤던 학생 얼굴을 일치한다고 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단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2020년 5월 이 같은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정 교수 측에 제공한 적이 있는데, 조 전 장관의 요청을 받고 작성해줬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제가 알바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날 조씨를 본 적이 있냐고 조 전 장관이 전화로 물어봤다”며 “저는 데스크를 지켰고 고등학생을 봤고 그 고등학생이 조국 딸로 알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검찰은 “그랬더니 조 전 장관이 써달라고 해 써줬냐”고 물었고, 김 변호사는 “네 써주면 어떻겠냐고 해서, 저는 사실이니까 써줬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익인권법센터 사무국장 증언에 따르면 고등학생 3명 중 교복을 입은 학생은 박모군밖에 없었는데, 그 학생이 조 전 장관 소개로 왔다고 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김 변호사는 “기억이 잘못됐다고 생각할 수는 있는데, 조 전 장관이 아빠라고 해서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을 농담삼아 했었다”며 “저희 부모님은 다른 사회적 지위에 있었기에 제게는 인상적인 사건이었다. 제가 나중에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도 ‘학생이 왔는데 아빠가 조국이라더라’라고 종종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조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 의혹 보도가 나오자, 정 교수 측은 학술대회 동영상에 조씨가 등장한다며 동영상 캡처본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앞서 증인으로 나온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 장모씨는 조씨가 학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동영상 속 여성도 조씨가 아니라고 증언했다. 반면 인권법센터 전 사무국장은 조씨가 학술대회에 참석했다고 하는 등 조씨의 참석 여부를 놓고 관련자들 이야기가 엇갈렸다.

조씨는 2009년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 검찰은 실제 조씨가 인턴으로 활동하지 않고 증명서를 받아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