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통보없이 황강댐 수문 개방… 대비태세에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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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4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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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7월 경기 연천군 군남면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수문을 개방해 수문 방류를 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7월 6일 오전 남한에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기 시작했다2016.7.6/뉴스1 © News1
지난 2016년 7월 경기 연천군 군남면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수문을 개방해 수문 방류를 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7월 6일 오전 남한에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기 시작했다2016.7.6/뉴스1 © News1
중부지방에 폭우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수문 일부를 통보없이 개방했다고 군 당국이 4일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최근 북한 지역에 호우로 인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김 실장은 추가 개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와 함께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중부 지역 집중호우에 따라 현재 필승교 수위는 어제 새벽부터 한때 5m 이상 상승하였으나 현재는 3m 수준으로 내려간 안정적인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과 정부 당국은 임진강 상류 지역에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황강댐에서 가까운 필승교 수위를 관측한다. 북한의 무단 방류시 필승교 수위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북한은 2009년 9월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우리 국민 6명이 경기도 연천군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남측에 수문 개방 사실을 통보해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실제 이에 따라 북한은 이듬해 7월 등 그해 두 차례 군 통신선을 통해 황강댐 방류 사실을 통보했었다. 또 2013년에도 한 차례 판문점 채널을 통해 방류를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2013년 이후에는 계속 남측에 방류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왔다. 지난 6월부터 남북간 군 통신선 단절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황강댐 수문 개방 사실도 “통보받은 바 없다”고 문홍식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군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수차례 황강댐 방류에도 불구, 우리측에 통보한 사실은 없다”며 “현재 군 통신선이 차단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번에도 군통신선을 통해 통보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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