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희숙, 보수의 업그레이드…韓 사회 더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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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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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일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을 두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의원의 국회 본회의 연설을 다룬 기사를 링크하고 “보수가 저런 식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가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윤 의원은 ‘임대차 3법’의 핵심인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해당 법안에 허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지난 5월 이사를 했지만 이사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았다”며 “하지만 오늘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냐면 좋지는 않았다. 4년 있다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이 법 때문에 (전세는) 너무 빠르게 소멸의 길로 가게 됐고, 수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려 벌써 전세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저라면 임대인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줘서 두려워하지 않게 할 것인가. 수십억의 전세에 사는 임차도 같은 방식으로 배려할 것인가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진 전 교수는 이날 “진보 진영을 강화하는 것이 곧바로 진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을 보시라. 진영은 강화됐어도 (민주당이) 사회는 외려 퇴보시키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고 윤 의원의 발언을 높이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에도 윤 의원의 연설에 대해 “이제야 (통합당이 일을) 제대로 한다”며 “비판이 합리적이고, 국민의 상당수가 가진 심정을 정서적으로 대변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윤 의원은 2주택을 소유했다가 최근 세종시의 아파트를 매각해 현재 서울 성북구의 아파트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성북구 아파트를 임대하고,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서 전세로 거주 중이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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