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채홍사’ 소문 언급에…권영세 “이러니 입당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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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4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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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미래통합당 권영세 의원. 사진=동아일보DB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채홍사’ 소문을 거론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 의원은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추행의 주범은 자진(自盡)했고 유산이 없다고 해도 방조범들은 엄연히 살아 있다. 사용자인 서울시의 법적 책임이 남아 있는 이상 사자(死者)에 대해서만 공소권이 없을 뿐”이라며 “피해자에 대한 법적 보호를 위해 이 사건 과정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며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채홍사’ 발언 기사를 링크하고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하다니”라며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수준 좀 보라”라며 “이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을 너무 많이 보셨다. 그 후유증이다”라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과 관련한 추가 글을 남겼다. 홍 의원은 추가 게시물을 통해 “사망 당일은 애도했지만 그후 장례절차와 수사는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뿐”이라며 “실체적 진실 규명 요구도 그 후 눈덩이처럼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또 피해자들이 복수로 있다는 말도 떠돌고 있어 2차 피해를 막고, 권력자들에 의한 성추행 피해 여성들의 보호를 위해 이 사건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희정, 오거돈에 이어 이번 사건은 그외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과 민주당 전체에 대한 여성들의 혐오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며 “이해찬 당 대표의 단순 사과로 수습되지 않을 것이다. 진실을 알리기 위한 야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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