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사무총장 출마…中은 아프리카 후보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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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4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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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출마한 가운데, 중국이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밀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중국이 스스로를 ‘개발도상국’으로 보고 있어 같은 개도국인 아프리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그간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 8명 후보 각축…아프리카는 단일화 못해 3명 : 8월31일 사퇴하는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WTO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현재 유 본부장 외에도 멕시코, 몰도바, 사우디 출신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이집트의 압델-하미드 맘두,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등 세 명의 후보가 나왔다. 아프리카연합(AU)이 단일 후보로 좁힐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이 지연되어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은 WTO를 중국 편향이라며 비난해왔다. 미국은 WTO상소 기구의 위원 임명을 지난 2년여에 걸쳐 거부함으로써 지난해 12월 WHO의 핵심 기능을 정지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8명의 후보 중 미국의 마음을 얻어 중국과의 의견 간극을 중재할 리더십이 있는 인물, 혹은 WTO의 시스템 개혁을 제안하는 인물이 선택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중국은 아프리카 후보 밀 것…미국의 마음 얻는 것 중요” :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라인쉬 선임고문은 “아프리카 후보들에 대한 전반적인 지지가 많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후보 3명에 지지가 분열되면 다른 지역 후보가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국에게 중요한 목표”라며 “이들 아프리카 후보자들을 매우 자세히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고문은 “아제베두가 브라질 출신이기 때문에 중국이 다른 라틴 아메리카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하지만 누가 그 일을 맡든 크게 기능을 상실한 이 조직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힘든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4년 임기의 WTO 사무총장 선출은 164개 회원국이 선호 후보를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며 만장일치의 형태로 1명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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