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정규직 반대”…靑 청원 하루 새 2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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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4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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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논란이 된 가운데, 정규직 반대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 게시글이 하루 만에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24일 오후 8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청원글에 20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게시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 게 평등이냐”며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누구는 대학 등록금내고 스펙 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냐”며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퇴장하자,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퇴장하자,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지난 22일 공사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본사 소속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을 결정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 사장은 “관계기관 협의 및 외부 전문가 자문을 들어서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공사의 이 같은 결정에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사 정규직 노조는 전날 오후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공사 직원 300명과 취업준비생들이 참석했다.

장기호 인천공항 정규직 노조위원장은 이날 “3년간 공사와 노총, 전문가 등이 논의해온 정규직 전환 합의를 공사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 공사직원들과 취준생들에게 큰 박탈감을 줬다”며 “오늘부터 변호사 등의 협의를 거쳐 헌법소원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취업준비생들의 공분도 거세게 나왔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2살 군대 전역 후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 원 벌다가 이번에 공항 정규직으로 간다”며 “연봉 5000만 원 소리 질러.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나와서 뭐하냐. 너희들 5년 이상 버릴 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이라는 글이 올라와 기름을 끼얹었다.

한 취업준비생은 “코로나19 때문에 취업문이 좁아진 상황에서 내가 지금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게 맞는지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달 말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달 말 보안검색 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노조원들이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공사는 “노동단체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직고용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노동단체와 총 130여 차례 협의를 통해 직고용 대상 확정 등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청년취업 공정성의 훼손을 막기 위해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한다”며 “인천공항은 로또 정규직화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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