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맞아 대북전단 100만장 보낼것”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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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진실 알리는게 사명이자 의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대북 전단 살포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또다시 전단을 북한에 뿌리겠다”고 밝혔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사진)는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인민들에게 진실을 말하는 것은 우리 단체의 사명과 의무”라며 “25일 대북 전단 100만 장을 날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대북 전단이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한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전단은 항상 밤에 조용히 보낸다. 폭탄을 넣어 보내는 것도 아닌데 누구를 위협한단 말이냐”라며 반발했다.

이 단체는 2006년부터 해마다 10∼15차례 대북 전단을 살포해왔다. 특히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로 새벽 시간대에 전단을 날려 보냈다고 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에도 경기 김포시에서 대북 전단 50만 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미국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대형 풍선 20개에 나눠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당시 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 등의 문구가 담겼다고 한다. 동봉한 책자에는 ‘미꾸라지가 진짜 용이 된 대한민국’이란 제목으로 남한의 경제 발전 역사가 담긴 내용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4월 30일에도 ‘북한 출신 인사 2명이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내용의 전단을 북한으로 살포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전단 50만 장 등 비슷한 물품을 담아 대형 풍선에 나눠 실었다. 이때는 ‘탈북 꽃제비 불구자(지성호)도 공사(태영호)도 국회의원인 우리조국 대한민국!’이란 문구와 두 국회의원의 사진도 게재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최근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4월 9일 경기 파주시에서 20kg 상당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드론을 평양까지 보내 전단 1만 장 등을 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단체가 언급한 드론으로는 파주에서 평양까지 약 168km를 비행할 기술이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기자
#북한 노동당#김여정#탈북민 단체#대북 전단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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