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면전서도 ‘원구성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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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상임위장 다 갖겠다 하면…”
김태년 “이번엔 개원 날짜 지켜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5.28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5.28 © News1
여야 원내대표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국회 원 구성 및 개원 여부를 두고 격돌했다.

포문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열었다. 그는 오찬 전 환담 도중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님이 잘해 주시면 (오늘 대화가) 술술 넘어가고, ‘(상임위원장) 다 가져간다’ 이런 말 하면…”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민주당이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꼬집은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두고서도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김 원내대표는 “체계·자구 심사를 없애자는 게 아니라 (법사위 외) 별도 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외국의 경우 양원제가 있고 법제실의 기능이 강화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해당 상임위를 통과해온 법안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며 “‘일하는 국회’가 졸속 입법으로 연결돼선 안 된다”고 맞섰다.

국회 개원 시점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법을 보면 임기 시작하고 7일째 되는 날 의장단을 선출하고, 개원 연설과 대통령 축하 연설을 하게 돼 있다”며 “이번에는 날짜를 지킵시다”라고 주 원내대표에게 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의장을 뽑고 나면 다음번엔 막을 방법이 없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여야 원내대표#국회 원 구성#주호영#김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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