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재 北 외교관 “비핵화보다 평화협정 체결이 우선”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5일 11시 29분


코멘트
북한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비핵화보다 평화협정 체결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미국의소리(VOA)보도에 따르면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주재하는 한 외교관은 평화협정에 대해 “북한에 가해지는 위협이 다 사라진 뒤 평양의 결심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2005년 6자회담에서 나온 9·19 공동성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입장”이라며 “공동성명은 이미 지난간 합의”라고 전했다.

2005년 6자회담에서 합의된 ‘9·19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함께 북미 및 북일관계 정상화, 한반도 내 영구평화체제 구축이 명기됐다.

이 외교관은 앞으로 비핵화를 목적으로 하는 6자회담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평화협정 체결을 의제로 다룰 때만 참가를 고려해보겠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에 ‘6자 회담’ 복귀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관심이 없다”라고 답했으며 추가 핵실험 여부에 관해서도 “미국의 태도에 달린 문제”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요구는 평화협정 체결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지라면서 이 두 가지 의제를 토론할 의사가 있다면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평양에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4일 북한 외교 당국자의 이 같은 주장에 “미국의 정책은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는 북한 당국에 9·19 공동성명 당시 모든 당사국이 도달한 합의에 기초해 진정성 있고 신뢰할 만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전달했다”라고 답했다.

앞서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 역시 지난달 31일 6자회담 절차를 재개해 지속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는 것과 한반도 긴장을 극적으로 낮추는 것이 미국 정부의 일관적인 기조라고 밝히며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