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 이어 선진연대 파문] ‘선진국민연대’ 인맥, 작년 KB금융회장 인선 개입 의혹

동아일보 입력 2010-07-09 03:00수정 2010-07-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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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철 청와대 비서관이 이철휘는 안된다고 했다”
‘선출과정 불공정’ 이유로 후보사퇴했던 李씨 주장
이철휘 씨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 지지 외곽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 출신 정인철 대통령기획관리비서관이 지난해 11월 KB금융그룹 회장 선출 과정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 비서관이 일부 국책은행장 및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정기적으로 소집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민간 금융회사 수뇌부의 인사에도 관여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당시 KB금융 회장 후보로 나섰다가 중도 사퇴한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8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 비서관이 내가 (KB금융 회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제일 난리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은행장과 공기업 CEO들의 모임을 주도한 정 비서관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임의 멤버도 아니고 만난 적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진국민연대 대변인 출신인 정 비서관은 박영준 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후임으로 2008년 7월부터 대통령기획관리비서관으로 일해 왔다.

또 이 사장은 지난해 KB금융그룹 회장 선출 직전 선진국민연대 출신의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과 조재목 KB금융 사외이사가 회장 후보 중 한 명을 만나 사퇴 압박을 했다는 금융권의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그 당사자임을 확인시켜 줬다. 이 사장은 “지인의 주선으로 지난해 11월 조 사외이사를 만났으며 5, 6명이 함께 한 그 자리에 유 씨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모임에서 후보 사퇴를 종용받았는지에 대해 “그 현장, 그 식탁에서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사후적으로라도 사퇴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유 이사장과 조 사외이사는 “상견례 수준의 자리였지 사퇴 종용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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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과 함께 KB금융 회장 공모에 나섰다가 이후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후보에서 중도 사퇴했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은 8일 정인철 비서관이 은행과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당한 압력과 청탁이 있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대변인은 “청와대 업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되는가를 찾고 보완하는 것이며 기획관리비서관의 업무 성격상 은행장을 만나거나 공기업 CEO를 만났다는 것만 갖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업무 차원에서 만날 수는 있지만 이런 차원을 넘어서 부당한 압력, 청탁이 있었느냐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李씨 “발언 취소하겠다”

한편 이 사장은 전화 인터뷰 이후 집무실로 직접 찾아간 기자가 정 비서관 개입설의 사실 여부를 거듭 묻자 “발언을 취소하겠다. 사람을 헷갈렸다”며 당초 발언을 번복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선진국민연대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최대 외곽지원 조직. 박영준 국무조정실 국무차장과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이끌었다. 대선 당시 선진국민연대 회원 수는 46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2008년 조직 해체를 선언했으나 명맥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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