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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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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은 또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동아시아 연구그룹’을 내년 상반기에 각국 정부대표로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정상회의는 고촉통(吳作棟)싱가포르총리의 의장성명을 통해 김대통령의 ‘동아시아 연구그룹’ 제의를 수용했다.
김대통령이 ‘동아시아 경제협력체’ 구성을 제의한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와 세계화 역풍(逆風)을 겪으면서 지역안정과 공동번영을 위해 동아시아를 하나의 협력체로 통합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온 데 따른 것.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동아시아 지역은 북미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경제축의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이 동남아와 동북아를 하나의 블록으로 묶는 경제협력체를 구성,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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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은 또 역내 국가간 정보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동아시아 특별기금’을 설치할 것을 제의, 역시 의장성명에 포함됐다.
이기호(李起浩)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동아시아 연구그룹은 지난해 출범한 ‘동아시아 비전그룹’과 긴밀한 협의 하에 어느 수준의 협력체를 구성할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협력체가 구성되면 우리 경제에도 엄청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선 연 300억달러 규모의 한―ASEAN간 교역량이 늘어나 무역수지흑자(99년 55억달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아시아지역은 메콩강 유역 개발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수요가 많아 한국의 건설수출도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서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총리와 조찬을 겸한 3국 정상회동을 갖고 내년 1월부터 3국간 경제협력증진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3국 정상은 또 2002년을 ‘한 중 일 국민교류의 해’로 정하고 3국 청년지도자 교류프로그램, 3국 수도간 교류프로그램을 실천하기로 했다. 2002년은 한중 수교 10주년, 중―일 수교 30주년에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의 해.
3국 정상은 정보기술(IT)산업 협력을 위한 국장급 전문가그룹 설치와 3국간 환경정보 네트워크 구축에도 합의했다. 이는 중국의 황사피해나 해양 수질오염 방지 등을 위한 본격적인 협력의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