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쇄신파는 “MB 사퇴하라”… 민주 일각 “孫대표 사퇴하라”

동아일보 입력 2011-11-05 03:00수정 2011-11-0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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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혁신 갈등

한나라당 구상찬 김성식 김세연 신성범 정태근 등 5명의 초선 의원들은 4일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 여권 위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포함한 ‘대통령의 5대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당내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가 걸려 있는 데다 대통령이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당내 쇄신파를 표방하는 이들은 “여권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의 변화가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첩경이다. 먼저 국민의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측근 비리가 터졌는데 대통령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언급한 점, 측근 낙하산 인사, 내곡동 사저 문제, 서민의 민생고 등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성장 고용 복지가 선순환하는 국정기조로의 전환 △‘직언’을 못하는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 및 인사 쇄신 △권위주의 시대의 비민주적 통치행위로 오해받을 수 있는 실정 개혁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르면 6일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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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아울러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게 전달하는 서한도 마련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홍 대표는 선거 패배와 일련의 발언 및 사고에 대해 직접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없애고 국회로 들어가는 방안이 포함된 쇄신초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과 비판 등 10·26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수용해 당 간판을 떼고 중앙당을 해체하는 수준의 개혁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또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방식을 대폭 바꿔 ‘슈퍼스타K’와 같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방식도 준비 중이다. 2040세대들이 정견을 발표하는 장을 만들고 공개 채점 및 방송 중계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당민(黨民) 협의회’를 구성해 정책 형성 과정에서부터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나라당은 7일 최고위원회에서 쇄신초안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추후 의원연찬회를 열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당 쇄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야권 대통합 진통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제 대표직 사퇴 시한인) 12월 18일 이전까지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12월 말까지 야권을 하나로 묶는 민주진보통합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을 폐기한 것이다.

당 내부에서 “난데없는 신당 창당 운운은 당 대표직을 연장하겠다는 꼼수”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통합 대상’인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이 “민주당은 통합이 아닌 연대의 대상”이라고 못 박자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손 대표의 ‘통합 전대 추진’ 역시 또 다른 반발을 부르고 있다. 사실상 당 밖의 정치세력인 ‘혁신과 통합’ 등과 ‘원 샷’ 경선을 치르겠다, 민주당의 단독 전대는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이용섭 대변인이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세력이 다 참여해 지도부를 한 번에 뽑아야 한다. 12월 18일까지 통합 전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하면 된다”고 설명한 것도 뒤탈을 낳았다. ‘12월 18일까지 지도부만 바라보고 있으면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걸 의원은 성명을 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선 일정을 미루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다가 통합 경선에서 패배를 자초한 손 대표가 또다시 무계획, 무대책의 전형으로 당을 공멸로 몰아가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우제창 의원도 성명을 내고 “국민들은 정치 교체를 열망하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계속 ‘선거 기획 정당’의 모습만을 고집한다면 몰락하고 말 것”이라며 현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에서도 난타전이 이어졌다. 신기남 전 의원은 “통합은 당당하고 투명하게 당내 여론을 모아서 추진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은 “누구와 통합하겠다는 건지 분명히 하라”고 지적했다.

강창일 의원은 발언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 전대’에서 ‘통합’은 당과 당의 통합을 뜻하는데 민노당 등 다른 정당은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혁신과 통합’은 당이 아닌 전직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모임에 불과한데 이해찬 전 총리 등 그곳 멤버들이 돌아오면 복당(復黨)이지 통합이 아니다”라며 “(손 대표가) 논리적 모순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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