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함 서해 침몰… 104명중 40여명 실종

동아일보 입력 2010-03-27 03:00수정 2010-03-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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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백령도 인근서 폭발로 선미 구멍”… 靑 “북한과 연계성 확실치 않다”
어젯밤 9시45분경 1200t급 초계함 ‘천안함’ 작전중
靑 “북한에선 먼거리”… 경찰, 수도권 일대 비상령
침몰한 천안함
26일 침몰한 초계함(PCC)-772 천안함.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군 수뇌부가 모두 모인 가운데 60여 명으로 구성된 위기관리반을 가동해 만반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해를 순찰 중이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26일 오후 9시 45분경 백령도 서남쪽 1.8km 해역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함정 바닥에 구멍이 뚫려 침몰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당시 천안함에는 104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중 58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46명 중 상당수는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부는 이번 침몰의 원인과 관련해 북한의 어뢰 등의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적다면서도 북한과 관련한 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폭발 직후 인근에 있던 다른 초계함과 경비정이 긴급 출동해 27일 0시 30분 현재 58명을 구조했다. 해군은 백령도에 구급차와 구조헬기 등을 긴급 출동시켰다. 하지만 승조원 104명 중 상당수가 폭발 당시 바다로 뛰어내려 인명 피해가 적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해군 관계자는 “미처 구조되지 못한 승조원 중 일부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주민도 “승조원 중 사망자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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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것은 배 아랫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선체 아래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일 뿐”이라며 “이 폭발이 외부에서 비롯된 것인지, 내부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시간을 갖고 정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침몰 지점이 북방한계선(NLL)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점 등을 미뤄 볼 때 북한의 공격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원인 조사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이 침몰하던 당시 인근에 있던 초계함 등이 76mm 함포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사고를 당한 초계함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다른 초계함 레이더상에 미상물체가 포착돼 5분간 경고사격을 했다”면서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미뤄 새떼로 추정되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령도 주민들은 “오후 11시부터 총격이 들렸다”며 “사고 발생 직후 인명 구조를 위해 군이 조명탄을 많이 발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초계함이 순찰 중 암초에 부딪혀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북한과의 관련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날 육상에서 수십 차례 포사격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김태영 국방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포함해 관련 부서 직원들이 청사로 출근했으며, 60명으로 구성된 위기관리반을 가동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군은 일단 북한군이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전군에 대한 비상경계령 등을 내리지 않고 있으나 경계태세는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1시 50분 서울 인천 경기 강원지방청에 ‘을호 비상’을 발령했다. 경찰청은 “초계함 침몰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과 관련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는 데다 청와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까지 소집돼 비상을 걸었다”고 밝혔다. 을호 비상은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의 다음 단계로 소속 경찰관의 절반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경찰은 을호 비상을 내리기 전인 오후 11시 22분경 전국 지방청에 경계강화를 지시했다.

구조된 승조원 대부분은 백령·대청 군부대의 의무중대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초기에 구조된 7명은 인천 옹진군 대청 보건지소로 이송됐고 이 중 부상 정도가 심한 2명은 헬기를 이용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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