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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영등포 민주당사 DJ사진 누가 떼어갔을까

입력 2010-03-18 03:00업데이트 2010-03-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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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에 오를까 우려… 盧 前대통령 사진도 떼어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걸려 있던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2층 회의실. 17일 이 중 김 전 대통령의 
사진만 사라져 의구심이 일자 당 측이 노 전 대통령의 사진까지 치워 버려 사진이 걸려 있던 벽(사진 왼쪽)이 텅 비어 있다. 이종승 기자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걸려 있던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2층 회의실. 17일 이 중 김 전 대통령의 사진만 사라져 의구심이 일자 당 측이 노 전 대통령의 사진까지 치워 버려 사진이 걸려 있던 벽(사진 왼쪽)이 텅 비어 있다. 이종승 기자
17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 2층 회의실을 찾은 옛 민주계 출신 한 인사는 깜짝 놀랐다. 2층 회의실 탁자를 등지고 나란히 걸려 있던 김대중(DJ)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사진 중 김 전 대통령 사진만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 등 주요 회의가 열리는 당사 2층 회의실에는 지난해 8월 28일부터 민주당이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사를 찾는 사람이 많다”며 “누군가가 분주한 틈을 타 DJ 사진만 훔쳐갔다”고 말했다. DJ의 사진을 찾지 못한 민주당은 이날 오전 홀로 걸려 있던 노 전 대통령의 사진도 떼어냈다.

영등포 민주당사엔 1층 정문부터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당사에 들어가려면 경찰에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정문에서 50여 m 떨어진 건물 1층 입구를 통해 계단을 거쳐 2층 회의실로 가려면 수많은 당직자와의 접촉이 불가피하다. 또 DJ 사진은 바닥에서부터 2m 지점 높은 곳에 걸려 있던 것이어서 몰래 끌어내리기는 어렵다. 사진이 가로세로 각각 50cm를 넘는 것이어서 옷 등으로 숨겨 나간다는 것도 쉽지 않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옛 민주계 인사들은 흥분했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은 간판만 민주당이고 친노(친노무현)계 신당인 국민참여당과 경쟁을 못해서 난리인데 솔직히 DJ와 선을 긋기 위한 의도적인 사건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였다.

한편 영등포경찰서 측은 이날 “민주당으로부터 DJ 사진 도난과 관련한 신고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사건을 조용히 해결하고 싶어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DJ,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사라진 민주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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