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2021/영화평론]‘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하여 ‘윤희에게’’

동아일보 입력 2021-01-01 03:00수정 2021-01-0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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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소감

영화에 대한 사랑 멈추지 말라는 의미

김명진 씨
그저 영화가 좋았고 글이 좋았다. 돌이켜보면 대학교 시험과 과제로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늘 마음 한구석에 영화를 위한 자리만은 남겨 두었다. 마음이 지칠 때면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 나에게 영화는 그런 존재였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글을 썼을 뿐인데 당선이라는 은덕을 입어 얼떨떨하기만 하다. 어떤 방향으로든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멈추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욱 정진할 것이다.

변함없이 묵묵히 나를 응원해 주는 가족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또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항상 곁에서 용기를 주는 사랑스러운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무료한 일상 속 영화를 통해서 활력을 얻는 날들이 참 많다. 좋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너무도 큰 행운이다. 영화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시는 모든 이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영화계뿐만 아니라 사회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 있었다. 2021년에는 영화계에도, 우리 사회에도 봄이 오기를 소망한다.


△1997년 대구 출생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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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

연출자와 관객의 성장 가능성 이뤄내


정지욱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화산업이 얼어붙은 작금의 상황에도 영화평론가를 지망하는 문학청년들의 글을 마주하니 뜨거움이 가슴으로부터 솟아올랐다. 소중한 글 뭉치 한 편 한 편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심사하며 적잖이 안타까웠던 것은 ‘단평(短評)’에 관한 부분이었다. 단평은 짧은 글이지만 스스로 당당한 평론 한 편이다. ‘장평(長評)’을 요약하거나 작품 줄거리를 늘어놓은 글, 리뷰를 간단히 적은 응모작이 많아 안타까웠다.

세 편까지 줄여 가며 후보작을 골랐다. 일반 독자와 관객이 읽고 이해하기 쉬운 것에 중점을 뒀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하여’ ‘영화적 파동의 중첩’ ‘영화 한 편이 우리 삶에 조용히 던지는 질문’이 깊은 고민과 자성을 불러일으키며 마지막까지 놓여 있었다.

당선작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존재에 대하여’는 영화 ‘윤희에게’를 퀴어 영화로 보고 관객의 연대, 겨울의 따스함과 느림의 미학으로 분석했다. 또한 사회적 통념에 갇혀 버린 현대사회 인간 군상으로서 이 땅의 관객을 비판하며 연출자와 관객의 성장 가능성을 작품 분석을 통해 이뤄냈다. 단평 ‘테러 현장으로부터 바라본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호텔 뭄바이’는 휴머니즘으로 본 영화적 해석을 간결하게 잘 정리했다.

당분간 코로나 상황으로 온 세상이 무겁게 침잠할 것 같다. 하지만 날카로운 분석 뒤에 감춰진 밝은 희망과 세상을 향한 따스한 어루만짐은 평론가의 소명이고, 지속적인 작품 제작은 영화인의 운명일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동아일보#신춘문예#윤희에게#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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