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자원 순환경제로 임업 활성화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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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재해 등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러한 문제 해결의 열쇠는 산림에 있다고 보고 생활밀착형 도시숲 모델 개발, 산림 모니터링 및 복원시스템 개발, 산림재해의 예측 정확성과 대응력 향상 등 다양한 요구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 원장은 “산림산업 전체를 하나의 순환계로 보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산림관리를 동시에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 원장은 “산림산업 전체를 하나의 순환계로 보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산림관리를 동시에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전범권 원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갈수록 산림과학원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산림과학원은 어떤 곳인가.

“산림과 임업 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정책을 지원하는 연구기관이다. 산림의 혜택을 많은 국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산림 가치를 높이고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의 해결책으로 산림 복원과 이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림 연구가 중요한 만큼 모든 직원들은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전략은….

“국가 혁신동력 창출을 위한 산림과학의 기술 개발·보급이라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장 중심의 융·복합 연구가 필요하다. 지난해 1월 원장으로 부임한 후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 분야 유일의 종합연구기관으로서 연구개발(R&D) 전략 체계가 매우 적절히 짜여 있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지역경제, 산림자원, 목재생산·이용을 연계하는 부분을 기존 전략체계에 가미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산림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및 산림경영 활성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기존 6대 프로그램 21개 전략과제에서 7개 프로그램 23개 전략과제로 확대했다.”

―구체적인 전략은….

“우선 산림과 산림자원에 대한 시대적·국민적·경제적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융·복합적 연구 플랫폼을 만들겠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나무를 식재하는 기초연구부터 산림치유, 산림휴양, 산림교육, 바이오 연구, 재해, 국제적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구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산림자원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가 효율적·효과적으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분야별 융·복합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국제와 국내, 중앙과 지방 그리고 다양한 연구조직 간의 경계를 허물어 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융합해 나가겠다. 또한 연구자 중심의 자율적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시에 목표 지향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산림자원 선순환체계 구축 및 산림경영 활성화 프로그램이란….

“산림자원의 조성과 육성, 생산·유통·소비하는 가치사슬(Value―chain)상의 산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우리 산림은 지난 70년 동안 성장해 왔다. 1953년 332만 ha에 달했던 헐벗은 무입목지는 2017년 24만 ha로 감소했다. 하지만 양적·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임업의 경제성은 여전히 낮다. 산업 규모가 작다 보니 임업에 종사하는 임가(林家)도 감소하고 있다. 임업을 통한 연간소득은 농업의 86.7%, 어업의 70.4%에 불과하다. 과거처럼 나무를 심고 가꾸는 분야, 생산하고 가공하는 분야, 유통하고 소비하는 분야를 분리하여 보는 것이 아니라 산림산업 전체를 하나의 순환계로 보아야 한다. 생산된 목재자원의 적합한 소비와 산림자원의 조성·육성을 선순환 구조로 연결하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를 동시에 이루어내야 한다.”

―남북 산림 협력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북한 산림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위성영상을 통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북한산림실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남북산림협력사업에 대비해 남북산림용어사전 편찬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남북이 사용하는 산림 용어는 곤충 분야의 경우 일치하는 부분이 45.1% 정도로 낮아 산림 병해충 공동방제에 차질이 우려될 정도다. 용어 협의는 남북 산림협력사업 추진 시 소통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북한학 박사이기도 한 전 원장은 고려대와 국방대를 나온 뒤 1994년 산림청에 들어와 산림보호과장, 산림이용국장, 북부지방산림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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