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수도권 물부족 예상… ‘대체 수자원’ 개발 서둘러야”

대전=강은지 기자 입력 2020-02-04 03:00수정 2020-02-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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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지난달 29일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통합 물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사장은 지역이나 부처별로 나눠진 물 관련 업무를 통합해 수질과 수량, 수생태를 아우르는 물순환 전 과정을 관리해야 미래 세대에 깨끗하고 안정적인 수자원을 약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강을 수원으로 활용하는 수도권은 2025년부터 물 부족 현상을 겪을 겁니다. 댐을 짓지 않아도 확보 가능한 대체 수자원을 적극 개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61)은 1987년 한국수자원공사에 입사한 뒤 33년간 물 관리에 매진한 물 분야 전문가다. 수자원공사의 무게 중심이 개발에서 보전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이 사장은 “기존 댐을 활용한 용수 공급은 한정적인데 물 사용 패턴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론 환경과 지속성까지 생각해 수자원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앞둔 이 사장을 지난달 29일 대전 수자원공사 본사에서 만났다.


― 임기 중 ‘물 관리 일원화’를 이뤘다.

“물 관리를 한곳에서 체계적으로 담당해야 한다는 건 입사 직후부터 30년 이상 생각했던 바다. 수량은 국토부가, 수질은 환경부가 나눠 관리하는 건 국가 자원 낭비였다. 물 관리 일원화로 중복 투자를 없애고 수자원 운영을 고도화해 향후 15조7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온다는 보고도 있다. 물 관리 일원화가 시작되긴 했지만 말 그대로 이제 시작이다. 세부적인 곳까지 제대로 된 일원화를 이뤄야 한다. 발전용 댐과 다목적댐의 통합 관리도 그중 하나다.”

― 한강 댐 중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다목적 댐(소양, 충주, 횡성)은 한국수력원자력이 관리하는 발전용 댐(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 괴산)과 어떤 차이가 있나.


“다목적 댐은 발전 목적도 있지만 수질 관리와 생태 유지가 중요하다. 반면 발전용 댐은 발전이 목적이다 보니 수질 관리가 취약하다. 2001년부터 2017년까지 m³당 녹조를 나타내는 지표인 클로로필a(Chl-a) 농도를 비교하면 다목적 댐은 2.7∼5.5mg이지만, 발전용 댐은 5.2∼10.6mg이다. 발전용 댐의 수질이 두 배가량 나쁜 셈이다. 이 물들이 한강에 들어오니 수질 관리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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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질이 좋아지려면 기본적으로 수량이 늘어야 한다. 수자원 확보 방안이 있나.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은 북한강으로 내려오는 물의 방향을 동해로 돌려 수력발전을 하고 있다. 이 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면 어떨까 한다. 대신 우리는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단절된 하천 물길이 복원되면 북한강 수량이 지금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행할 수 있는 남북 협력 방안이라 생각한다.”

― 대체 수자원 확보도 필요하다.

“맞다. 댐에 물을 저장해 쓰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우선 지하수 현황 파악을 철저하게 해 미래 자원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하수를 깨끗하게 처리해 다시 활용하는 ‘재이용 물’의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물 처리 기술은 상당히 좋다. 해수담수화 기술을 더 끌어올려 산업용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도 방법이다.”

― 물 처리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


“우리나라 수돗물 품질은 세계적이다. 해외에서도 인정한다. 수도 이전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정부가 요청해서 수년째 수자원공사가 수질은 물론 상수도 등 인프라 전반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우리 직원들의 전문성은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늘 강조한 사항이다. 약 49% 수준인 수돗물 음용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그러려면 그 물이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해야 한다. 앞으론 오래된 상수관망 개량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수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확보 방안이다.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수상태양광이다. 경남 합천댐에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만들어 2011년부터 환경 모니터링을 했다. 수생태계와 수질 등 환경에 영향이 거의 없었다. 수자원공사가 관리 중인 댐 중에서 상수원보호구역을 제외한 소양강댐, 용담댐 등 20개 댐 수면적의 5%만 수상태양광으로 활용해도 원전 1.5기(1.5GW) 규모의 설비 효과가 생긴다. 다른 하나는 수열에너지다. 지하 10여 m에 묻혀 있는 광역상수도관 속 수온은 늘 일정하다. 이를 여름엔 냉방, 겨울엔 난방에 활용할 수 있다. 광역상수도의 70%만 활용해도 원전 1.4기(1.4GW) 규모의 설비 효과를 낼 수 있다.”

― 퇴임 이후에도 물 관련 분야에서 활동할 것인지.


“그렇다. 미래 세대를 위해 깨끗한 물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부처 간, 지역 간 이해관계를 넘어선 통합적 사고를 해야 한다. 자유로운 신분이 되면 물 문제, 환경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얘기하겠다.”

대전=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수자원공사#이학수 사장#대체 수자원#물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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