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5년內 매출 100억 이상 바이오기업 10개 육성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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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장

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장은 16일 “산학연 바이오산업 인프라가 좋은 경남 진주는 바이오산업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영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장은 16일 “산학연 바이오산업 인프라가 좋은 경남 진주는 바이오산업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3계(界)에서 두각을 나타낸 분입니다.”

정구점 영산대 교수(웰니스관광연구원장)는 한 학술 행사장에서 정영철 재단법인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장(59)을 이렇게 치켜세웠다. 학계, 업계, 관계(官界)에서 두루 알아준다는 의미다.

정 원장은 한국국제대 기획처장과 학사부총장 재직 당시 많은 업적을 남겼다. 벤처기업농과 식품업체 기술지도, 평가·심사단장으로 일해 업계에서 평판도 높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이사장인 재단에서 정 원장에게 진흥원을 맡긴 것은 관계에서도 그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정 원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전임 원장 잔여 임기를 수행하고 올해 3월 제6대 원장 자리에 앉았다. 이후 특유의 친화력으로 진주시, 유관 기관과 유기적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6개월을 맞아 바이오산업 부흥을 진두지휘하는 그를 16일 진흥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 원장은 “바이오 기업 육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밤낮없이 뛰고 있다”며 근황을 소개했다. 5년 안에 매출 100억 원 이상의 바이오 기업 10개를 육성하는 것이 그가 세운 단기 목표다. 이른바 ‘J-바이오 스타기업 육성’ 프로젝트다. 바이오기업의 탄생부터 보육, 성장을 관리해 최종적으로는 코스닥이나 코넥스 상장까지 책임진다는 구상으로, 5년간 22억 원이 투입된다.

그는 최근 미생물을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소멸처리기를 개발한 ㈜순풍가(회장 최익호)의 실증 실험과 설명회를 마련했다. 입주 기업인 순풍가는 10년 연구 끝에 폐수, 악취, 유해성분을 배출하지 않는 ‘다무스(DAMUS) 100’을 만들어 관심을 끌었다.

진흥원의 존재 이유를 ‘바이오 기업 지원’으로 규정한 정 원장은 “기업과 진흥원이 원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원장은 입주기업 ‘기(氣) 살리기’ 차원에서 창립기념일에 우수업체를 선정해 상패와 사업비를 지원한다. 첫 업체로 해양생물 소재 기업인 선마린바이오테크(대표 박시향)가 뽑혔다.

그는 벤처기업농, 스마트 기업인과도 자주 만난다. 이유식 업체인 오천호 ㈜에코맘의산골이유식 대표, 매실을 가공하는 이강삼 슬로푸드영농조합법인 대표 등 30, 40대 기업인과 정보를 공유한다. 격의 없는 스타일이어서 발도 넓고 인맥도 두텁다. 최근엔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인 정덕화 경상대 식품공학과 석좌교수와 만나 장시간 의견을 나눴다.

2001년 ‘바이오 21센터’로 출범한 진흥원엔 43개 바이오 식품, 기능성 화장품, 친환경 생물소재, 바이오 의약품 업체가 입주해 있다. 18년 동안 300여 개 회사에 230여억 원을 지원했다. 매출 5400억 원, 고용 2400여 명을 창출했다. 정 원장은 “정부의 ‘항노화 바이오제품 고급화 지원사업’도 담당한다. 4억6500만 원을 지원해 시제품과 브랜드 개발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대 식품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일본 이화학연구소를 거쳐 1990년부터 한국국제대에 몸담았다. 경남농업기술원 강소농 전문위원, 식품안전위원회 전문위원, 경남도 기획평가위원, 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 이사를 지냈다. 정 원장은 “바이오산업 부흥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역량을 모으겠다. 외부 공모사업 30억 원 유치, 중장기 발전계획인 ‘바이오 비전 2026’ 선포 등도 당면과제다”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바이오기업#바이오산업#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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