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송끝 유공자 된 연평포격 부상자 “수능 잘 봐야죠”

박희제기자 입력 2017-11-16 03:00수정 2017-11-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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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군경 첫 보상금 받은 박성요씨 “대학 마치면 군무원 봉사하고 싶어”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때 다친 해병대 중사 출신 박성요 씨가 15일 국가유공자로서 첫 보상금을 타고 국가유공자증과 상이군경회원증을 들어 보였다. 그는 늦깎이 대학생이 되기 위해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정보사회학이나 행정학을 전공하며 공무원시험에 도전하겠습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부상을 입고 해병대 중사로 전역한 박성요 씨(29)가 7년의 상흔을 딛고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그는 오른쪽 허벅지에 박힌 포탄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걸음걸이가 여전히 불균형하게 보인다. 집중 포격이 가해진 연평도 참호의 폭발 장면을 뇌리에서 떨쳐내지 못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도 겪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박 씨의 부상 후유증에 따른 이 같은 장애를 인정하지 않았다. 박 씨는 2014년 행정소송을 내고 3년간의 소송 끝에 최근 국가유공자 및 상이군경 지정을 받았다. 수능을 앞두고 박 씨는 큰 선물을 받았다. 상이군경 7급으로 판정난 그에게 15일 약 40만 원의 보상금이 나온 것이다.

박 씨는 “3년간 소송을 진행하면서 민원인 입장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행정 행태를 보았다. 공무원 7급 시험에 합격하면 친절한 군무원으로 종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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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2010년 11월 23일 북의 포격 도발 때 휴식시간을 이용해 잠시 참호 밖에서 쉬고 있었다. 포탄이 빗발치자 참호로 뛰어 들어가 보니 다른 소대원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결국 한 명은 숨졌다.

당시 포격 도발로 부대에서 발생한 부상자 16명 중 11명은 국가유공자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박 씨를 비롯한 5명은 부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빠졌다. 박 씨가 허탈해하자 가족들은 2014년 “보훈지청에서 국가유공자 지정에 필요한 서류를 장애등급 판정을 내리는 중앙보훈병원에 제대로 넘겨주지 않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1심에서 승소했으나 보훈처가 항소해 2심에서 법원이 중재에 나서 국가유공자가 됐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연평포격 부상자#박성요#연평도 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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