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초연한 동명 연극이 캐나다 전역에서 인기를 끌자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지난해 10월부터 원작을 13회 분량의 시트콤으로 만들어 방송했다. 배경이 된 토론토 시내 편의점에 한겨울에도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시트콤은 인기를 끌었다. 시즌 2 방영을 앞둔 최 씨를 이메일로 만났다.
“캐나다에 한국 이민자 가족을 다룬 연극은 많지 않을뿐더러 그나마 슬프거나 비극적인 이야기였어요. ‘당신이 아는 것을 쓰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지금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즐거움과 웃음 넘치는 이민 가정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캐나다는 이민자로 이뤄진 나라인데 바로 그 이민 가정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겪는 가정이 결국에는 서로 이해하게 되는 모습은 누구나 겪는 일이니까요”
최 씨의 아버지는 한국 이민 교회의 목사였다. 교회에서 열리는 가족 노래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온 가족이 화합하는 모습 등 작품 속 세대와 문화 간 갈등과 화해를 그린 여러 에피소드는 그의 경험을 고스란히 옮긴 것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는 저를 자주 낚시터에 데려가셨어요. 대화가 많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함께한다는 건 추억을 만들어주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잖아요.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곤 해요.”
‘김 씨네 편의점’이 거둔 성과는 그만의 것이 아니다. 아빠 역을 맡은 한인 배우 이선형은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에서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연극 버전은 올해 7월 또 다른 다양성의 도시 미국 뉴욕을 향하고, CBC는 올가을 TV 버전의 시즌 2를 방영할 예정이다.
“‘김 씨네 편의점’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열린 문’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배우와 극작가가 되려는 다음 세대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영감을 주기를 바랍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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