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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2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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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슈퍼 페더급 12위인 고구치 마사유키(30). 대머리인 그는 직장에 다니며 틈틈이 링에 올랐다. 운명의 날은 2005년 12월 13일. 체육관 선배의 은퇴 경기에 앞선 오픈 매치에 나섰던 그는 경기 도중 가발이 벗겨졌고 이는 TV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전국적인 웃음거리가 된 것은 물론 회사의 부업 금지 사칙을 위반한 것이 들통 나 직장에서도 쫓겨났다. 하지만 인간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인생의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 없다는 뜻). 이 사연이 알려져 가발과 발모제 광고 출연 요청이 쏟아졌다. 복싱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어 성적도 좋아졌다. 특히 머리가 수북하게 다시 나기 시작했다. 유명해진 덕에 미인대회 출신 애인도 생겼다.
발모제 회사 사장은 고구치 덕분에 매출이 늘어났다며 아파트를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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