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것만이 오로지 내 것이다[2030세상/배윤슬]

  • 동아일보

배윤슬 도배사·‘청년 도배사 이야기’ 저자
배윤슬 도배사·‘청년 도배사 이야기’ 저자
돈에 대해서는 늘 허투루 쓰지 않고 착실하게 모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부모님도 그렇게 살아오셨고, 주위에서도 다른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드디어 주식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냥 모으기만 하면 화폐가치는 떨어지게 돼 있다”, “주식으로 조금이라도 수익을 올리는 게 낫다” 등의 말을 하도 많이 듣다 보니 살짝 겁도 나고 호기심도 생겨 벌인 일이다. 물론 아주 큰 돈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모아온 돈으로 투자를 했으니, 매일매일 시세가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살펴보며 전전긍긍하게 된다.

기업의 가치와 미래 성장 가능성, 정부 정책, 세계 경제의 흐름 등을 깊이 파고들어 분석하며 투자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을 어느 정도 예측하며 투자할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얕은 생각만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결국 어떤 주식을 언제 사고 언제 파느냐 하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늘 오르기만 하는 경우도 없고 늘 떨어지기만 하는 경우도 없이 매일매일 변하는 흐름 속에서, 언제 사서 언제 파는 것이 가장 좋을까를 고민하고 결정해야만 한다. 정답도 없고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솔직히 나는 아직 주식을 팔아 본 적이 없다. 살 때에도 수십 번 고민하며 결정했지만, 파는 것은 훨씬 더 망설이게 된다. 왜 이런 마음이 들까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후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팔고 난 후에 오르면 내 선택에 대해 후회할까 봐 주저하다가 결국은 팔지 못한다. 사지 않은 것은 어차피 내 것이 아니지만, 잘못 팔면 왠지 원래의 내 것을 잃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이렇게 쉽게 흔들리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주식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우습기도 하지만, 여전히 선택은 어렵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게 된 것은 어떤 선택을 하건 내 선택으로 얻은 수익만이 내 돈이지, 내가 선택하지 않은 모든 경우의 수는 결국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여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일 때도 있고, 인생의 방향과 성패를 가르는 큰 결정일 때도 있다. 그리고 결정에는 후회가 뒤따르기도 한다. 어렸을 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걸, 현명하게 소비해서 돈을 좀 더 많이 모아 놓을걸, 일찌감치 다른 직업을 선택할걸, 젊었을 때 시간을 허비하지 말걸. 나 역시도 내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그 길을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학창 시절의 선택들, 직업과 직장에 대한 결정,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 이 모든 것들을 다르게 선택했다면 과연 어땠을까. 나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더 잘 살고 있을까?

하지만 오로지 내가 선택한 것만이 내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게 더 좋은 길이었다고 해도 내 것이 아니다. 선택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때로는 후회가 뒤따르지만, 다른 선택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그저 그동안 해온 나의 수많은 선택들이 최선이었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지금까지 만들어 온 내 삶을 토대로 앞으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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