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 여름올림픽 유치전이 국내외 스포츠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가치 우선(Values First)’ 원칙을 강조하며 ‘올림픽 무브먼트’의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을 “가장 젊고, 도시적이며,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올림픽”이라고 평가했다. 올림픽은 국제사회에 개최국의 경제, 문화를 널리 알려 나라의 브랜드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다. 그런 만큼 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많은 국가는 유치의 힌트가 될 이 메시지에 주목했다.
현재 개최지가 확정된 여름올림픽에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와 2032년 브리즈번이 있다. 아직 개최지가 선정되지 않은 2036년의 경우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헝가리,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등 여러 나라가 앞다퉈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서울도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개최 도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첫째, IOC가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새로운 관객층 확보’다. 개최 도시는 올림픽 인공지능(AI) 어젠다를 통해 AI를 책임감 있게 활용해 올림픽 무브먼트의 발전을 지원해야 한다. 서울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역동적으로 쓰이고 있는 명실상부한 스마트 도시다. 서울의 스마트 기술과 솔루션들은 현재 43개국 78개 도시에 수출됐고, 유엔 공공행정상을 비롯한 바르셀로나 스마트 시티 엑스포 최고도시상 등을 수상했다.
둘째, 경제적 타당성과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안정적인 사회기반시설이 필요하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재정자립도 전국 1위로 경제 기반이 탄탄하고, 주요 기반시설 측면에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자랑한다. 교통 인프라(인천국제공항과 60분 내외), 인적 인프라(대학생 약 50만 명), 관광·문화 인프라(2023년 외국인 관광객 약 900만 명), 통신·기술 인프라(정보통신 사업체 2800여 개), 숙박 인프라(객실 약 6만 개), 의료 인프라(병의원 1만8000여 곳)가 균형 있게 분포돼 있다. 서울은 성공적인 대회를 위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셋째, IOC가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지목한 ‘개최 도시 시민의 지지’다. 서울 시민들은 여름올림픽 유치와 개최 전반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진행한 ‘2036 서울 올림픽 유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시민 85.2%가 올림픽 유치에 찬성했고, 93.8%는 유치 시 서울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IOC의 변화될 리더십에도 대비해야 한다. 3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신임 위원장 선거가 치러진다. 바흐 위원장이 6월 퇴임하며 1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국제 스포츠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IOC의 리더십 변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예고하며, 국제 스포츠계의 변화를 다시 한 번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한민국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국제 스포츠 외교에 총력을 기울여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이후 반세기 만의 재유치에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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