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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우크라이나 전쟁 이제 끝날까?[임용한의 전쟁사]〈230〉

임용한 역사학자
입력 2022-09-20 03:00업데이트 2022-09-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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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하르키우주에서 패퇴했다. 성동격서 전술에 당했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우크라이나군은 일취월장한 반면, 러시아군은 병력 부족과 피로, 전술 효율성의 부족으로 북부에서 남부 헤르손 지역에 이르는 긴 전선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병력 부족의 배경에는 더 큰 이유가 있다. 같은 병력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전술이고, 군의 전체적인 전력이다. 처음부터 지적된 이야기지만 러시아군은 제병협동 능력이 떨어진다. 한참 기세 좋게 화력전을 할 때도 포신만 달아올랐지 보병과 전차의 전진은 지지부진했다.

하르키우에서 물러날 때 2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군은 비슷한 상황에서 지연전과 기동방어를 펼쳤다. 러시아군은 그런 기민한 능력이 없고, 2선 방어 지점조차 제대로 설정해 놓지 않은 듯하다. 우크라이나군이 병력과 장비도 늘고, 하이마스로 무장하고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추면서 러시아군의 후방지원 능력과 이동, 반격지점 설정 능력은 더 큰 지장을 받게 된 것 같다.

그럼 이제 이 전쟁이 끝날까? 아니다. 러시아는 최소 한 번 이상 반격을 시도할 것이다. 시나리오는 셋이다. 셋 중 하나가 아니라 전부 또는 2개가 차례로 혹은 동시 진행될 수도 있다. 벨라루스의 직간접 지원을 얻어 북부에서 침공한다. 러시아 영토 안에서 군을 보강해 돈바스 전선에서 하르키우 방면으로 대공세를 편다. 당분간 루한스크 전선 방어에 주력하면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준비한다.

1안은 가능성도 낮고, 시도한다면 주공이 아닌 양동작전일 수 있다. 2안은 가능성이 높고, 러시아군의 능력을 다시 가늠하게 되겠지만, 군의 능력이 단기간에 향상될 가능성은 낮아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3안은 당장 얻는 것도 없지만, 양국과 전 세계를 더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전쟁을 끝내려면 우크라이나군의 한 번 더 결정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직 그 정도로 강하지는 않지만 전술적인 승리는 가능하다. 그런 전술을 보게 될까?

임용한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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