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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오른손잡이가 왼손 스윙… 좌우 균형잡기 건강법[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입력 2022-07-25 03:00업데이트 2022-07-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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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상 KPGA 고문이 최근 코리안투어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프로암대회에서 견고한 우드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17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 명칭은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이었다.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한장상 KPGA 고문(82)의 업적을 기념하는 대회다. 국내 프로골프에서 은퇴한 인물을 내세운 대회는 처음.

선수 시절 통산 22승을 거둔 한 고문은 1972년 일본오픈을 우승했고, 1973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그가 떠올린 최고의 장면은 KPGA선수권에 50회 연속 나선 것이다. 18세 때 데뷔해 67세까지 개근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위업이다. “아시아와 일본을 돌며 13주 연속 대회에 나갔어요. 하루 113홀을 걸어서 플레이하기도 했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맨땅에서 3620개의 연습볼을 친 적도 있어요.” 특유의 까랑까랑한 목소리로 정확한 숫자까지 기억하고 있을 만큼 자부심이 커 보였다.

한국 여자 골프 국가대표 유망주 김민별이 왼손 스윙을 하고 있다. 오른손잡이 골퍼가 이런 스윙을 반복하면 부상을 예방하고 스윙 궤도를 잡을 수 있다. 한연희 전 골프대표팀 감독 제공
골프는 철저하게 한 방향으로만 이뤄지는 운동이라 이론적으로 척추에 좋지 않다. 5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한 한 고문은 남다른 비결을 공개했다. “연습이나 라운드가 끝나면 꼭 원래 스윙과 반대인 시계 방향으로 스윙을 해줬어요. 적어도 20∼30회, 여유가 있으면 100회 맨손 스윙을 하면 좋아요.” 8개의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이끈 한연희 전 한국 골프대표팀 감독은 “오른손잡이가 왼손 스윙을 하면 부상 방지와 유연성 강화뿐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는 스윙 궤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경묵 중앙대 교수(재활의학과)는 “골퍼뿐 아니라 일반 노년층에도 코어 운동을 통한 허리 근력 강화는 중요하다. 매일 자기 나이만큼 팔굽혀 펴기, 배 밑에 쿠션 놓고 상·하체 동시 들기, 플랭크 운동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조언했다.

현역 시절 새벽마다 2시간 동안 서울 대모산 등정을 하며 하체 근력을 키운 한 고문은 요즘은 매일 오전 경기 하남시 미사리를 찾아 4km를 걷는다. “흙길이라 편하고 좌우에 나무가 있어 최고 코스예요. 더워지기 전 1시간 40분 정도 걸으면 아주 개운해요.” 한 달에 한두 번 골프 라운드를 나가면 80대에도 양팔의 로테이션이 뛰어난, 견고한 스윙을 선보인다. 한 고문은 50번째 KPGA선수권에서 목 디스크가 심해져 9홀을 치고 기권했다. 완주를 못한 아쉬움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그는 조화와 균형을 강조했다. “왼팔과 오른팔을 모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스윙으로 장수한 것 같아요. 뭐든 밸런스를 잘 잡아야 합니다. 과욕은 버리면서요.”

화물기 짐은 무게가 좌우에 잘 분산되도록 배치한다. 한쪽으로 쏠리면 항공유를 더 소비하고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몸도 마음도 마찬가지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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