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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20년 달리기와 절식… 돌직구 40세 [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입력 2022-06-20 03:00업데이트 2022-06-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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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부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은 이번 시즌 프로야구에서 40세 나이로 구원왕을 노리고 있다. 타이틀을 다투는 LG 고우석(24), KIA 정해영(21) 등은 조카뻘 후배.

프로야구 선수로는 황혼의 나이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전매특허인 묵직한 ‘돌직구’를 뿌려대며 승리를 매조지고 있다. 12일 NC를 상대로 시즌 16세이브를 올렸는데 역대 40세 최고 기록.

2005년 프로에 뛰어든 오승환의 장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신인 때부터 늘 똑같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요.” 경기 시작 8시간 전인 오전 10시 30분에 야구장으로 맨 먼저 출근한 뒤 등판 후에는 아이싱, 마사지 등 회복 과정을 거치느라 가장 늦게 퇴근한다.

고단한 시즌 중에도 주 3회 런지와 스쾃으로 하체 근력을 다지고 있다. 튜빙 밴드(고무줄), 메디신볼(운동 및 재활도구로 사용되는 공)을 활용해 투구에 사용되는 근육 트레이닝도 매일 반복하고 있다. 외야 1.5km 러닝은 하루도 빠지지 않는데 누구보다 빨리 달린다. “요즘은 부상 예방에 집중하고 있어요.”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식사도 깐깐하게 챙긴다. 삼성 야구단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이민정 영양사는 오승환에 대해 “평소 밀가루 음식을 최소화하고 단백질 위주(소고기, 연어, 닭 가슴살)의 식사를 한다. 비시즌에는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전했다.

흔히 운동선수가 30대 후반에 겪는다는 에이징 커브(노쇠화)를 거스르는 오승환의 사례는 일반인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50세 이상 성인은 매년 1∼2%의 근육량이 줄어들어 80세에는 총 근육량의 40∼60%를 잃는다고 한다. 근 감소 속도를 늦추려면 주 2, 3회 근력 및 유산소 운동이 필수다.

김병성 경희대의료원 교수(가정의학과)는 “노년층은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의 70% 미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하루 100g의 단백질은 먹어야 하는데 고기로 말하면 250g 정도”라며 “탄수화물은 줄이는 게 정답이며 현미나 혼합곡물이 좋다”고 조언했다. 허수정 차의과대학 교수(스포츠의학)는 “끼니마다 손바닥 하나 반 정도 양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식물성 단백질(두부, 견과류)과 동물성 단백질(육류, 달걀, 우유)의 섭취 비율이 2 대 1 정도면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10년 전 오승환은 “리베라처럼 롱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는 43세까지 강속구를 뿌리다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19년 동안 매일 달리기와 스트레칭을 하며 음주와 튀긴 음식을 멀리하고 경기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한일 월드컵 열기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20년 전 이맘때 대학생 오승환은 팔꿈치 수술 후 하루 14시간 재활에만 전념했다. 한국 축구 4강 신화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을 만큼 재기만을 꿈꾸며 몸부림쳤다.

아무리 좋은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식단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목표를 세웠다면 바로 절실한 마음과 함께 행동하시라.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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