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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창업 실행과 수학 공부[내가 만난 名문장/남호성]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입력 2022-01-17 03:00업데이트 2022-01-17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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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쉽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Ideas are easy. Execution is everything in Measure what Matters).”

―존 도어 ‘Measure what Matters’ 중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한 성과관리 기법인 ‘OKR(Objective Key Results·목표 핵심 결과지표)’의 창시자인 존 도어는 아이디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상용화에 이르기까지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은 손가락 터치를 통해 기기를 조작하는 아이디어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알렸다. 개인이 비슷한 아이디어를 냈다면 결과가 아주 달랐을 것이다. 애플의 수년간 축적된 기술과 지식 위에 싹튼 아이디어였기에 대중화가 가능했다. 이렇듯 초기 단계에서 사라지는 아이디어가 아닌 위대한 아이디어는 대부분 융합지식 위에서 창발한다. 어쩌면 아이디어는 ‘시작’보다 ‘결과’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청년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 못지않게 역량을 우선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시대엔 컴퓨터(코딩)와 수학 역량이 중요하다. 코딩은 필수역량으로 통하는 반면 수학은 일부 머리 좋은 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수학이야말로 데이터 시대의 핵심이다. 모든 인공지능(AI)의 밑바탕엔 행렬, 미분, 확률 등이 깔려 있다.

경제 현장에서는 수학의 ‘쓸모’가 중요하다. 학교의 수학 교육도 함수, 기하, 행렬, 확률 정도로 과정을 줄이며 수업의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 복잡한 수식이 아닌 이야기로 개념을 설명하는 연습도 강화해야 한다. 청년실업의 대책으로 국가는 창업을 권하고 있지만 스타트업의 5년 생존율은 30%도 안 되는 실정이다. ‘수포자’로 문과를 선택한 필자는 뒤늦게 수학의 재미에 눈떠 AI를 만들고 있다. 창업 희망자들이 더 일찍 수학에 관심 갖기를 권한다.

남호성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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