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술로 앞당길 우주시대[기고/최호천]

최호천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입력 2021-10-18 03:00수정 2021-10-18 11:1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호천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1957년 옛 소련에서 러시아어로 동반자를 뜻하는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인공위성 발사 후 약 60년, 우주 개발의 흐름이 완전히 변화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소형화, 발사체 재사용, 민간 부품(COTS) 활용 등 위성 제작과 발사 비용이 매우 저렴해졌고 위성인터넷, 차세대 이동통신(6G) 등 민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것이다. 우주는 올드 스페이스(정부 주도)에서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 우리별 1호 발사 이후 30여 년간 정부 주도로 우주개발을 추진했다. 다만 수요가 과학 목적으로 국한돼 있고 관련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국내 우주산업의 성장과 상업화에는 한계가 있었다. 2021년 5월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신기원이 열렸다. 한미 정상회담 간 합의된 미사일지침 종료와 우주탐사 프로그램 참여(아르테미스 약정), 차세대통신(6G) 협력 등 시장이 확대되고 고체발사체 활용 등 우주개발 가속화 여건이 조성됐다.

우리 손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첫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올해 4월 처음 출고됐다. 여기에는 세계에서 12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AESA레이더도 탑재됐다. 국방 분야는 세계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수많은 센서 기술과 탄도미사일같이 세계 최고 수준의 유도무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주 기술로 전환돼 활용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들이며 여기에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해법이 있다.

우리의 모든 우주기업은 방산업체이며, 알려진 민간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위사업을 이미 수행한 바 있다. 방위사업청이 추진해 온 우주사업에는 작년 7월에 발사한 아나시스 2호와 군 정찰위성 사업, 올해 전력화 예정인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등이 있다.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우주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무기체계에 적용된 방산기술을 우주기술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를 위한 국방의 역할 확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기사
그 역할의 첫 번째는 우주기업의 성장을 이어갈 지속적인 투자다. 우주무기체계 사업 추진은 물론이고 감시·정찰·통신·항법 위성 등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우주기술 개발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것이다. 우주 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도 방산기술을 활용한 우주부품의 개발, 시험 등에 쉽게 접근할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주개발 관련 제도 개선 및 조직 정비이다. 우주공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보와 국익을 고려한 민간과 국방 우주개발 절차를 구분하는 제도 개선과 방위사업청 및 출연기관 조직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은 멈출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주 7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우주산업을 위한 제도 정비, 인프라 확보, 기초연구 육성 등 범부처 협력이 필요하다.

최호천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우주산업#보라매#방위사업청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