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수권법안에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 빠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1일 16시 10분


코멘트
2일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바커필드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폴 라캐머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에이브람스 한미연합 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서욱 국방부장관이 자리하고있다. 2021.7.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일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바커필드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폴 라캐머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에이브람스 한미연합 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서욱 국방부장관이 자리하고있다. 2021.7.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의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제한하는 조항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주둔 미군 흔들기가 끝났다는 의회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시점이 맞물리면서 향후 여파에 대한 국내 경계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애덤 스미스(민주당) 미국 하원 군사위원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7440억 달러(약 862조 원) 규모의 새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공개했다.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여기에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NDAA에 포함됐던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뿐 아니라 독일, 아프간 등 기존에 언급돼 있던 다른 미군 주둔국가도 모두 빠졌다. 스미스 위원장은 이 조항이 빠진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기존 NDAA에 담겨있던 미군 감축 제한 규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철군 가능성을 언급했던 나라들을 특정해 넣은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하원 군사위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국, 독일 등 주요 지역 주둔미군에 대한 감축 추진 움직임이 사라지면서 이런 특정 국가들을 법에 명시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춘 외교안보 전략의 틀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해온 바이든 행정부 기조로 볼 때 주한미군이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번 법안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맞선 동맹과 역내 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법안은 앞서 각 소위원회가 의결한 국방수권법안과 함께 9월 1일 군사위 전체위원회 심의를 거쳐 표결에 부쳐진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