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고령자일수록 주택가격 상승 기대, 보수 지지”…논란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7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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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공동저자로 참여 저서에서 언급

뉴스1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본인의 저서에서 고령자일수록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은 이유로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계층을 향한 정치적인 편견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변 후보자는 2015년 공동저자로 참여한 서적 ‘불평등 한국, 복지국가를 꿈꾸다’에서 세대간 주거 불평등 문제를 거론하며 “2014년 기준 40세 미만 가구의 자가주택 보유율은 32.8%에 불과하지만, 60세 이상 가구의 보유율은 73.9%에 이른다”며 “자가주택 보유율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 하락에 저항하는 보수적 성향을 띨 확률이 높다”고 썼다.

그는 국내에서 고령자일수록 보수 정당 지지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며 “보수 정당일수록 각종 개발사업과 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하기에 자신들의 주택 자산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변 후보자의 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세대 간 주거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고, 청년층이 주거문제로 고통받는 만큼 관심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칫 주택을 보유한 사람과 고령층에 대한 편견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과거 본인의 저서에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그는 2011년 발간한 ‘부동산은 끝났다’에서 “자가 소유자는 보수적인 투표 성향을 보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진보적인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의 과거 저서 내용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60세 넘어서는 누구나 집 한 채 가지기를 꿈꾸는 게 당연한 것”, “집값 상승률이 제일 높았던 것은 진보 성향 정부 시절”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정순구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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